도쿄전력이 2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 원자로 내 핵연료 잔해(데브리)를 사고 이후 처음으로 격납용기 밖으로 꺼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2023년 8월 24일 일본 북부 후쿠시마에 있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1차 오염수를 태평양에 방출한 후 모습. /교도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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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동일본 대지진 피해를 입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 원자로 내 핵연료 잔해(데브리)를 사고 이후 처음으로 격납용기 밖으로 꺼냈다고 도쿄전력이 2일 밝혔다. NHK 등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이날 후쿠시마 제1원전 2호기에서 크기 5㎜ 정도의 핵연료 잔해를 꺼냈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이 원전의 핵연료 잔해가 원자로 격납용기 밖으로 반출된 것은 처음이다.
도쿄전력은 핵연료 잔해의 방사선량을 이르면 5일 측정해 향후 처리 방식을 결정할 계획이다. 방사선량이 위험 수준을 넘으면 잔해를 다시 격납용기 안에 되돌려 놓을 계획이다. 회수하기로 결정할 경우 잔해를 전용 금속 용기에 넣어 원소 분포 등을 정밀 분석하게 된다.
도쿄전력은 사고 이후 10년이 지난 2021년부터 핵연료 잔해를 반출할 계획이었다. 장비 문제 등으로 3차례 연기한 끝에 지난 8월 첫 반출을 시도했지만 준비 과정에서 실수가 발견돼 바로 작업을 중단했다. 반출 작업은 약 22m 길이의 신축형 파이프를 배기관을 통해 원전 내부에 집어넣고 끝에 달린 손톱 형태 장치로 잔해를 잡아 꺼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잔해 전체를 꺼내는 방식은 아직 정해지지 않아서 원전 폐기까지 얼마나 걸릴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핵연료 반출이 늦어지면 2051년 제1원전을 폐쇄한다는 일본 정부의 목표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핵연료 잔해는 동일본 대지진 당시 핵연료가 녹아내리는 노심용융(멜트다운) 사고로 발생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 1~3호기에는 2011년 사고 당시 녹아내린 핵연료와 주위 구조물이 엉겨붙은 잔해 880t이 바닥에 깔려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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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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