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무게 1t 넘는 거대 바다악어
1987년부터 호주 보호구역서 생활
2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은 전날 호주의 한 보호구역에서 살던 악어 카시우스가 자연사했다고 보도했다. 카시우스는 몸길이 5.48m, 몸무게는 1t이 넘는 거대한 바다악어로, 1987년부터 이 보호구역에서 생활해왔다. 카시우스라는 이름은 전설적인 복서 무하마드 알리의 개명 전 이름 카시우스 클레이에서 딴 것이다. 카시우스의 나이는 110살이 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악어는 지난달 15일부터 서서히 쇠약해지다 결국 세상을 떴다.
추정 나이 110살에 숨진 세계에서 가장 큰 포획 악어 카시우스[사진출처=EPA연합뉴스] |
카시우스는 2013년부터 세계에서 가장 큰 포획 악어라는 기네스 기록도 보유했다. 카시우스에 앞서 이 기록을 보유했던 악어는 몸길이가 6.17m였던 필리핀 악어 '로롱'이었는데, 카시우스는 로롱이 죽은 뒤 이 기록을 물려받았다.
카시우스를 보호해온 단체는 "카시우스는 매우 나이가 많았고 야생 악어의 수명을 넘겨 살았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그는 영원히 우리 기억 속에 남아있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악어의 수명은 종류마다 다르지만, 평균 30년 전후이고 길면 100년 정도로 알려져 있다. 악어 가운데 가장 큰 몸 크기를 자랑하는 바다악어의 평균 수명은 70년 전후다.
한편 세계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악어는 오는 12월이면 124살이 되는 나일악어 '헨리'다. 헨리는 1900년 12월 아프리카 보츠와나의 오카방고 델타에서 태어났다. 1903년 헨리는 보츠와나 한 부족의 아이들을 잡아먹었고, 부족 사람들은 유명 코끼리 사냥꾼 헨리 노이만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노이만은 헨리를 당장 죽이지 않고 산 채로 포획해 평생 포로로 가두기로 결심했다. 그는 결국 악어 포획에 성공했고, 부족 사람들은 노이만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잡은 악어에게 그의 이름을 따 '헨리'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헨리는 30년 전 남아프리카 공화국 스콧 버그 크록월드 보호센터로 옮겨지면서 기나긴 포로 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100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헨리는 총 1만마리 이상의 새끼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체중 699㎏에 몸길이 약 5m인 헨리는 현재 암컷 6마리와 평화로운 환경에서 살고 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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