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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이란 재보복·북한군 투입 임박···국제전 비화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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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대선 앞두고 긴장 고조

하메네이 "압도적 대응" 경고

신중론 강하던 이란 태도 변화

美, 사드 이어 B-52 폭격기 배치

러 파병 북한군 국경 배치 완료

아태지역까지 분쟁 확장 우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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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이 바짝 다가온 가운데 휴전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던 가자 전쟁이 다시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란이 이스라엘을 상대로 재보복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면서 확전 우려가 커지는 것이다. 설상가상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의 전선 투입도 초읽기에 들어가며 우크라이나전이 국제전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2일(현지 시간)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온라인 성명을 통해 자국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을 두고 “(이스라엘과 미국이) 압도적인 대응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 공격으로 인한 피해를 축소하며 신중한 태도를 취해오던 이란의 태도가 급변했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 이후 이란은 발언 수위를 조절해 가자 전쟁의 출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웠지만 상황이 급변한 것이다. 하메네이의 이날 발언은 이스라엘에 대한 추가 군사 지원 소식이 나온 직후에 발표됐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이달 1일 이스라엘과 주변 지역을 방어하기 위해 전투기, 탄도미사일 방어 구축함, B-52 전략폭격기 배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 공보비서관인 팻 라이더 소장은 “이란과 그 파트너, 대리 세력이 미국인 인사나 이익을 표적으로 삼을 경우 미국은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점을 계속 분명히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은 더 나아가 실존적 위협이 있다면 핵교리를 변경할 수 있다고도 위협했다. 하메네이의 외교 보좌관인 카말 하라지는 “이란은 핵무기를 금지하는 지도자의 파트와(이슬람법 유권해석에 따른 칙령)를 존중해 왔지만 이란의 생존이 심각한 위협에 처한다면 이를 재고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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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이란의 이러한 움직임을 두고 미국의 외교적 노력에도 가자 휴전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는 데다 이스라엘이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재보복을 연일 공언하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이란 측에 공격 자제를 경고하는 메시지를 직접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재보복에 나설 시 우리(미국)는 이스라엘을 저지할 수 없을 것이고, (이스라엘의) 다음 (대응) 공격이 이전 공격과 같이 정밀하게 계산되고 표적화되도록 확실히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병력 7000명이 국경에 배치됐다는 현지 보도가 나오는 등 우크라이나 상황도 악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현지 RBC우크라이나는 이날 국방정보국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북한군이 최소 28대의 러시아 군용 수송기를 타고 전선으로 이동했다”며 “러시아는 60㎜ 박격포, AK-12 돌격 소총, 피닉스 대전차 유도미사일 등으로 북한군을 무장시켰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 러시아 대통령은 현지 매체 RT와의 인터뷰에서 “차기 미국 지도자가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에 계속 기름을 끼얹는다면 제3차 세계대전을 겪게 될 것”이라며 미국 측에 강한 어조로 경고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북한군이 전장에 도착하기 전 서방 무기의 러시아 본토 사용 등 적극적인 조치를 촉구하고 나섰다.

워싱턴포스트(WP)는 러시아의 북한군 배치가 사실로 확인되면서 최악의 경우 유럽의 전쟁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아우르는 글로벌 분쟁으로 확대할 위험이 있다고 짚었다. WP는 러시아와 중국, 북한, 이란이 적대적인 반미(反美)와 반(反)서방 세력의 치명적인 축이 군사 협력을 심화시키고 있고 미국의 패권에 도전하기로 결심하고 있다며 내년 1월 20일 취임하는 차기 대통령이 직면한 주요 과제라고 강조했다.

최성욱 기자 secr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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