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년만 최악의 홍수 피해를 입은 스페인에서 시민들의 분노가 폭발했습니다.
수해 지역을 방문한 스페인 국왕 부부와 총리에 '살인자'라며 진흙을 던졌습니다.
[발렌시아 시민 : 살인자! 살인자!]
현지 시각 3일, 스페인 국왕 펠리페 6세가 홍수로 62명이 숨진 발렌시아 파이포르타를 찾았습니다.
시민들의 고성이 이어지고 경호원들은 날아오는 진흙을 막기 바쁩니다.
이번 홍수로 최소 217명이 숨졌는데 주민들은 정부 대응이 늦었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긴급 안전문자를 보내기까지 12시간이 넘게 걸렸고 경고 문자 내용도 "어떤 이동도 하지 말라"는 등 구체적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누리아 치스버트/파이포르타 주민 : 정치인들에게 말만 하면 다인가요? 정말 지쳤어요. 알겠어요? 우리는 경고해 주고 구해주기만을 바랐을 뿐이에요.]
하지만 스페인 왕실이 공개한 영상에는 펠리페 6세와 레티시아 왕비가 주민을 위로하는 모습만 공개됐습니다.
이날 방문은 예정된 시간보다 빨리 종료됐고 스페인 왕실은 이후 다른 지역의 방문도 취소했습니다.
정재우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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