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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폭우 피해자들 스페인 국왕에 욕설·진흙 '세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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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늑장 예보·대응에 분노

사망자 217명으로 또 늘어

아시아투데이

펠리페 스페인 국왕(오른쪽)이 3일(현지시간) 폭우로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한 발렌시아의 파이포르타를 방문하자 성난 수재민들이 진흙을 던지며 욕설을 퍼부었다.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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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최효극 기자 = 대홍수로 기록적인 사상자가 발생한 스페인 발렌시아 교외의 수재민들이 현장을 찾은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부부와 페드로 산체스 총리에게 욕설을 퍼붓고 진흙을 던졌다.

시위대는 "살인자들, 살인자들"이라고 외치며, 당국이 홍수 위험 경고와 긴급 구조 서비스 대응이 늦어 피해가 커졌다면서 분노를 표출했다.

이번 홍수로 인한 사망자 수는 3일(현지시간) 217명으로 늘었다. 사상자 대부분은 발렌시아 지역에서 발생했고 그 중 60명 이상이 파이포르타에서 사망했다.

검은색 비옷을 입은 펠리페 국왕은 파이포르타를 방문해 울고 있는 한 남성을 안아주었고, 레티시아 왕비가 일부 주민들을 안으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온라인 영상에 담겼다. 왕비의 머리와 얼굴에는 진흙이 묻어 있었고, 경호원 중 한 명은 얼굴에 피 흘린 자국이 보였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산체스 총리는 "혼란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고 잘못된 정보가 많이 퍼지고 있다"면서 "일부 주변부의 행동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에는 그가 탄 공식 차량의 창문이 깨진 모습이 찍혔다.

스페인의 희생자 규모는 1967년 포르투갈에서 최소 500명이 사망한 이래 유럽에서 발생한 최악의 폭우관련 재해로 기록됐다.

과학자들은 기후 변화로 인해 유럽과 다른 지역에서도 극단적인 날씨가 더욱 빈번해지고 있다고 보고 있으며 지중해의 온난화가 물 증발을 증가시켜 집중호우를 더욱 심화시키는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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