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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현대트랜시스 파업 장기화 현대차 '코나' 생산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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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계열사 현대트랜시스의 파업 장기화로 인한 현대차 차량 생산 중단이 현실화됐다. 현대자동차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 등을 생산하는 울산공장 1공장의 일부 라인 가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울산 1공장 사업부위원회에 1공장 1라인의 휴업을 실시한다는 공문을 전달했다. 공문에 따르면 생산 중단 기간은 5일부터 8일까지 나흘간이다. 현대차는 "10월 23일 시작된 트랜시스의 전면 파업으로 인해 SX2(코나) IVT(무단변속기) 부품 수급에 차질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 납품용 시트, 변속기, 하이브리드 시스템 등을 생산하는 현대트랜시스는 지난 6월부터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을 진행해 왔으나, 성과급 지급 규모를 두고 의견 접근을 이루지 못했다.

노조는 지난해 현대트랜시스의 연간 매출액 약 11조7000억원의 2%에 해당하는 약 2340억원을 성과급으로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노조가 제시한 성과급 규모는 지난해 영업이익인 약 1169억원의 2배에 달하는 금액이라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4개월간 이어온 협상에도 양측의 견해가 전혀 좁혀지지 않으면서 지난달 초부터는 금속노조 현대트랜시스 서산지회의 파업이 시작됐다.

금속노조 트랜시스지회는 이날 오전 15차 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5일부터 8일까지 전면 총파업을 의결했다. 이 노조는 현대차·기아의 서울 양재 본사뿐만 아니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자택이 위치한 한남동 주택가에서도 산발적으로 시위를 전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 물량이 2만7000대, 현대차와 기아의 손실 규모는 1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서 현대차와 현대트랜시스 노조 간에는 현대트랜시스에서 생산 중인 변속기 물량과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자사 물량으로 가져오려는 물밑 신경전도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18일 홍상원 현대트랜시스 파워트레인 생산본부장은 직원들에게 전달한 호소문을 통해 "최근 완성차에서는 당사의 변속기 공급 차질을 우려해 공장의 변속기 공급 체계에 대해 전면 재검토 중이라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현대트랜시스가 생산하는 변속기 물량을 현대차 엔진변속기 사업부가 가져갈 수 있다는 내용이다. 지난달 30일 금속노조 현대차 엔진변속기사업부위원회 역시 노보를 통해 하이브리드 변속기 등의 울산공장 전개와 관련한 협의를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현대차는 이날 공문을 통해 울산공장 1공장 2라인도 생산이 중단된다고 밝혔다.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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