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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사반제보] '30년 지기' 직원 죽어가는데 그냥 가버린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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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지기인 직원이 눈앞에서 쓰러졌는데 그대로 현장을 떠난 사장에 대한 제보가 어제(4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보도됐습니다.

지난 8월 유족은 경기도 화성에서 근무하는 아버지의 직장 동료로부터 "(아버지가) 아침에 쓰러져서 지금 구급차로 이송 중이다"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유족이 곧장 병원에 달려갔지만, 아버지는 이미 숨진 상태였습니다.

유족은 이후 아버지가 근무하던 회사의 사장과 병원에서 만났고, 사장은 "말다툼이 있었다. 쓰러지는 걸 못 봤다. 사무실에 있었는데 사람들이 웅성대는 걸 듣고 밖으로 나왔고, 그때 쓰러진 걸 발견했다"라고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부검 결과, 아버지의 사인은 심장마비였습니다.

사장의 말을 믿은 유족은 이후 아버지 짐을 챙기기 위해 공장에 갔다가, 경찰과 함께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했는데요.

영상에는 사장과 아버지가 말다툼하는 모습과 사장이 아버지를 주먹으로 때리려고 위협하자, 아버지가 심장을 잡고 쓰러지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문제는 쓰러진 아버지를 두고 사장이 현장을 떠나는 모습도 있었다는 겁니다.

유족에 따르면 사장은 쓰러진 아버지를 5초간 지켜보고 삿대질한 뒤 떠났고, 아버지는 사장이 떠난 후에도 팔다리를 1~2분간 움직였습니다.

이후 아버지의 장례식장에 찾아온 사장은 "말다툼이 있었는데, (아버지가) 뒤돌아가다가 혼자 다리에 걸려 넘어졌다"라며 말을 바꿨다고 합니다.

이에 유족이 "아버지가 회사에서 돌아가신 만큼 최소한 사과나 위로가 우선 아니냐"라고 했는데요.

이를 들은 사장의 아내가 무릎 꿇고 사과하려 했지만, 사장은 "네가 왜 사과를 하고, 왜 무릎을 꿇었냐"라며 제지했다고 합니다.

유족은 사장을 유기치사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이와 관련 유족은 "사장에게서 어떠한 사과도 받지 못했다"라며 "쓰러지셨을 때 곧바로 조치가 취해졌다면 아버지가 살 수 있지 않았을까, 하루에도 수천 번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유족은 "사망하기 전날 아버지에게 임신 사실을 알렸고, 아버지가 펑펑 우시면서 행복해하셨다. 그런데 그 말이 마지막이 될 줄 몰랐다"라고 호소했습니다.

한편 〈사건반장〉은 사장에게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습니다.

* 지금 화제가 되고 있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사건반장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하세요.

[취재지원 박효정]



장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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