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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떨어지는 리튬價에 양극재 울상… 포스코는 ‘내재화’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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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양극재의 주원료인 리튬 가격의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국내 업체들이 4분기에도 재고 손실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국내 기업 중에서 유일하게 해외 리튬 생산기지를 갖춘 포스코그룹은 공급망 안정화를 목표로 자체 리튬 생산 능력을 키워가고 있다.

5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삼원계 양극재에 주로 사용되는 수산화리튬 가격은 지난 9월 초 1톤(t)당 1만550달러에서 이달 초 9120달러로 두 달 새 약 14% 하락했다. 수산화리튬 가격은 작년 초만 해도 t당 7만달러가 넘었으나, 약 2년 만에 87% 가까이 급락했다.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에 주로 사용되는 탄산리튬 가격도 연중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 4월 ㎏당 109.5위안(약 2만1200원)에서 지난달 말 70.5위안으로 약 35% 내렸다.

조선비즈

수산화리튬 추출 공정. / 에코프로이노베이션 제공



리튬 가격 하락으로 지난 3분기에 에코프로비엠은 188억원,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152억원, 포스코퓨처엠은 180억원의 재고자산평가손실을 기록했다. 리튬 가격은 양극재 가격과 직접적으로 연동되며, 양극재 업체들은 통상 2~4개월 전에 매입한 리튬으로 양극재를 생산해 판매한다. 이 기간에 리튬 가격이 내려가면 재고자산평가손실을 떠안는 구조다.

양극재 업체들은 4분기에도 추가 손실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엘앤에프는 “리튬 가격이 지금처럼 유지되면 연말에도 추가적인 재고평가손실을 반영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코프로는 “현재 양극재 사업이 고객사의 재고 조정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4분기에도 유의미한 물량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요 리튬 생산 업체들은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면서 생산 감축에 나선 상태다. 중국의 텐치리튬(Tianqi lithium)과 간펑리튬(Ganfeng lithium)은 지난 9개월 새 각각 57억위안(약 1조1000억원), 6억4000만위안(약 1240억원)의 손실을 냈다. 호주 최대 리튬 생산업체 필바라 미네랄스(Pilbara Minerals)는 리튬 가공 공장 두 개 중 하나를 중단하고, 가격이 회복될 때까지 생산을 감축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내년에 전기차 업황이 개선되면 리튬 수요 확대로 가격이 반등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포스코그룹은 리튬 내재화를 통해 국내 공급망 안정화에 나선 상태다.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는 지난달 말 아르헨티나 살타주 구에메스시에서 연산 2만5000t 규모의 수산화리튬 공장을 준공했다. 이는 매년 전기차 약 6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해외 리튬 염호에서 수산화리튬 생산 체계를 구축한 국내 최초 사례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번 1단계 준공에 이어 1조원을 추가 투자해 2025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아르헨티나에 연산 2만5000t 규모의 염수리튬 2단계 상(上)공정 설비를 짓고 있다. 또 연산 5만t 규모의 염수리튬 3단계 공장도 적시에 투자해 총 10만t의 염수리튬 생산 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포스코홀딩스는 연산 2만1500t 규모의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광석 리튬 1공장을 지난해 11월 준공 후 가동 중이며, 올해 말 같은 규모의 2공장 준공도 앞두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해외 염호와 광산에 대한 소유권과 지분 투자를 통해 염수·광석 리튬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국내·외 사업장에서 수산화리튬을 생산해 국내 핵심 광물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정재훤 기자(hw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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