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컨베이어벨트 돌려 '최대 1200여대' 생산차질
기아 오토랜드 광주 제1공장 외관. 연합뉴스 |
[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그룹 부품 계열사 현대트랜시스 노조의 파업 장기화로 현대차 울산 1공장에 이어 기아 광주공장도 생산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차에 이어 기아 공장까지 현대트랜시스 파업에 영향을 받으면서 현대차·기아의 생산차질 피해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이날 발생한 기아 광주 1공장과 광주 2공장 생산 차질은 하루 1200대 가량이다. 파업이 장기화될수록 생산차질 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기아 광주 1공장에선 셀토스, 쏘울, 광주 2공장은 스포티지, 쏘울 등을 생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트랜시스 교섭 및 부품 수급상황에 따라 일단위 운영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대차도 이날부터 울산1공장 일부 생산라인의 가동을 중단했다. 11라인은 8일까지, 12라인은 18일까지 가동을 중단한다. 11라인은 울산1공장 1라인, 12라인은 울산1공장 2라인을 의미한다. 11라인에서는 현대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코나를 주로 생산한다. 12라인은 전기차 아이오닉5의 생산라인이다. 이중 11라인은 현대트랜시스 파업에 따라 코나에 탑재되던 무단변속기(IVT) 부품 수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휴업을 결정했다.
현대트랜시스 노조의 파업이 진행 중인 충남 서산 지곡공장에서 생산하는 IVT는 코나를 비롯해 현대차 아반떼와 베뉴, 기아 쏘울과 셀토스에 공급된다. 다만 12라인의 운영 중단은 현대트랜시스와의 파업과 무관하게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등에 따른 판매 부진으로 재고가 쌓이면서 결정한 조치로 전해졌다.
현대트랜시스는 지난 6월부터 진행한 사측과의 사측과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이 교착에 빠지자 지난달 초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임단협 협상에서 현대트랜시스 노사 양측이 가장 크게 대립하는 지점은 성과급 규모다.
현대트랜시스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 총액은 약 2400억원인데, 이는 지난해 매출액의 2%에 달하며 영업이익 1169억원의 2배에 달하는 규모다. 현대트랜시스 사측은 노조의 이 같은 요구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노조의 요구안을 수용하려면 회사가 지난해 영업이익 전액을 성과급으로 내놓는 것은 물론, 영업이익에 맞먹는 금액을 금융권에서 빌려야 하는 상황이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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