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새형의 600mm 방사포차 성능검증을 위한 시험 사격을 봤다고 지난 9월 13일 보도했다. 제2경제위원회 산하 국방공업기업소는 군대의 작전운용상 요구에 따라 성능을 향상시킨 새형의 600mm 방사포차를 개발 생산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뉴스1=노동신문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7시 30분 북한 황해북도 사리원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SRBM 수 발을 포착했다”며 “이들 미사일은 약 400㎞ 비행했다”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이번 미사일은 KN-25로 불리는 600㎜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된다.
특히 군 안팎에선 이날 발사를 놓고 신형 600㎜ 이동식발사차량(TEL)의 연발 능력 검증을 위한 추가 시험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가 나온다.
북한은 지난 9월 1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관 하에 신형 600㎜ 방사포차 성능 검증을 위한 시험사격을 실시했다고 공개했다. 당시 북한은 기존 KN-25의 4연장 차륜형, 6연장 궤도형을 보완한 6연장 TEL로 초대형 방사포의 연발 발사 능력을 과시했다. 이번에 초대형 방사포의 6연발을 본격 시험한 것 아니냐는 의미다. 기존의 북한의 600㎜ 초대형 방사포는 발사 충격에 따른 TEL 안정성 부족으로 연발이 쉽지 않아 ‘반쪽’ 방사포라는 평가를 받았다.
군 당국은 또 북한이 이번에 KN-25의 기동 타격 능력을 시험했을 가능성도 들여다보고 있다. 사리원은 과거 스커드 미사일 기지가 자리했지만, KN-23·24·25 등 신형 SRBM 3종 세트 발사 장소로는 사용된 적이 없다는 점에서다.
군 당국자는 “TEL을 옮겨 어디에서든 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려는 의도 아닌가 한다”며 “관련 TEL의 움직임을 사전에 포착했다”고 말했다. 이어 “닷새 전(지난달 31일) ICBM 발사가 미 대선을 겨냥한 도발이라면 오늘 오랜만에 이뤄진 SRBM 발사는 한반도 역시 위협 사정권에 있다는 걸 시사한다”고 말했다.
사리원이 MDL 북쪽으로 불과 약 50㎞ 거리라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해당 지역에서 400㎞ 사거리의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한국 내 오산·군산 등 주요 주한미군 공군기지가 사정권에 들어온다.
이는 한·미·일 연합 공중훈련에 반발하는 차원에서 이날 도발이 계획됐을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김여정은 이날 “미·일·한은 지난 3일 우리 국가의 문전에서 또다시 우리 공화국을 겨냥한 연합 공중훈련을 발광적으로 벌려놓았다”며 “적수들의 군사적 광기가 가증될수록 우리 노선의 당위성과 절박성은 더욱 부각될 것이며 그 실행의 동력과 강도 또한 정비례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새형의 600mm 방사포차 성능검증을 위한 시험 사격을 봤다고 지난 9월 13일 보도했다. 제2경제위원회 산하 국방공업기업소는 군대의 작전운용상 요구에 따라 성능을 향상시킨 새형의 600mm 방사포차를 개발 생산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뉴스1=노동신문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군 당국은 북한이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하고 대응 조치에 나설 방침이다. 군 당국자는 “지금 한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은 (추가 도발) 행동들이 누적되고 있다”며 “7차 핵실험, 극초음속 미사일과 신포 일대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등 전략적 도발은 물론 서북도서와 접적지역 포격, 무인기 침투, GPS 전파교란이 꼽힌다”고 말했다. 김정은이 선택만 하면 언제든 실행 가능한 도발 선택지가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는 취지다.
이 가운데 7차 핵실험과 관련,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에서 지금도 꾸준한 활동이 포착된다고 군 당국은 설명했다. 7차 핵실험이 이뤄진다면 핵탄두 소형화·경량화 실험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합참 관계자는 “핵무기 소형화는 어느 나라에나 고급 기술이다. 터뜨려봐야 안다”고도 내다봤다. 북한이 이날 미사일 발사를 전술핵 가상 투하훈련으로 발표할 수 있다는 관측은 그래서 나온다.
한미는 2022년 6월 6일 북한의 단거리탄도미사일 8발 도발에 비례해 에이태큼스(ATACMS) 총 8발을 대응 사격했다.합동참모본부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군의 대응 조치로는 현무-Ⅱ 계열 미사일과 천궁 발사 훈련이 거론된다. 군은 2022년 10월에도 북한이 발사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이 4500여㎞ 비행하자 이에 대한 대응으로 현무-ⅡC 미사일을 발사했다. 당시 한·미 연합으로 에이태큼스(ATACMS) 지대지 미사일 대응 사격도 함께 시행했는데, 이번에는 현무-ⅡC와 함께 지대공 유도탄 천궁을 함께 발사할 수 있다.
이 같은 훈련은 이르면 오는 6일 실시될 수 있다고 한다. 군 당국은 이례적으로 대북 대응 조치를 미리 알리면서 경고 의사를 명확히 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위협 수위를 높이는 걸 좌시할 수 없다는 우리 군의 뜻을 담았다”고 강조했다.
이근평·이유정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