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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 (수)

"中부품 쓰면 거래 안해" 美반도체기업 실력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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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첨단 산업에서 중국에 대한 수출·투자를 막은 데 이어 이제는 중국산 부품 사용까지 금지한다. 미국 기업의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해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격화됐을 때 문제가 될 수 있는 약점을 막은 셈이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반도체 장비 제조기업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와 램리서치가 부품 협력 업체에 중국산 사용 제한을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네덜란드 ASML과 함께 글로벌 3대 반도체 장비 회사로 꼽히는 양사는 중국 투자자나 주주를 두면 안 된다는 내용을 함께 전달했다.

협력 업체 경영진은 중국산과 가격 경쟁이 가능한 대체품을 찾기 어려워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두 회사의 조치는 미국 정부의 중국 무역 제한 정책에 기인한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미국 장비 제조업체가 중국 기업에서 부품을 수급하려면 사전에 허가받도록 하는 규정을 발표했다. 공급망을 바꾸는 데 필요한 시간을 고려해 내년 말에 만료되는 임시 허가를 부여했다.

다만 산업계는 향후 규정 강화 등을 우려해 허가 발급을 준비하는 대신 아예 중국 기업을 공급망에서 제외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모습이다.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비코 역시 공급 업체에 2025년 말까지 중국산 제품 사용을 중단하라는 서면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반도체 산업의 경우 인공지능(AI)과 함께 국가 안보와 직결돼 더 많은 규제가 내려지고 있다. 최근 몇 년에 걸쳐 미국은 중국이 최첨단 반도체와 반도체 제조 장비를 확보할 수 없도록 수출을 통제했다.

지난달에는 반도체를 비롯해 AI, 양자 컴퓨팅 등 첨단 산업에 대한 미국 기업의 중국 투자 제한 규칙을 발표했다.

[김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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