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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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한국을 방문한 베트남 여성 관광객이 서울 경복궁 앞에서 레깅스 차림으로 요가를 하는 모습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현지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4일(현지시각) 베트남 매체 브이엔 익스프레스 보도를 보면, 하노이에 사는 이 여성은 지난달 29일부터 한국 여행을 하던 도중 경복궁 광화문 옆 돌담 앞에서 초록색 레깅스를 입고 요가 동작 가운데 하나인 물구나무서기를 했다. 여성은 자신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3일 틱톡 등에 공유했는데 영상을 보면 요가 동작을 취하는 여성 옆으로 관광객들이 쉴 새 없이 지나가고 일부는 신기한 듯 여성을 바라보기도 했다.
매체는 해당 영상이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됐고 많은 누리꾼들이 “불쾌하고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쏟아냈다고 전했다. 한 누리꾼은 “경복궁은 우리의 ‘후에 황성’과 마찬가지로 한국에서 신성한 장소”라며 “그의 행동은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후에 황성은 베트남을 처음 통일했으나 프랑스 침략으로 무너진 베트남의 마지막 왕조 응우옌 왕조(1802~1945)의 궁전으로 199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또 다른 누리꾼은 “요가가 건강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공공장소에서 그런 방식으로 몸을 드러내는 것은 불쾌하고 무례한 행동”이라며 “게다가 해당 장소는 신성하고 한국 관광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라고 비판했다. 이 같은 행동이 베트남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상을 심어준다고 우려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하지만 여성은 자신의 행동이 규정 위반이 아니며 경복궁 보안요원이 주의를 주지도 않았다며 “온라인에서의 비판은 과도하다”고 반박했다. “모든 사람은 각자의 선호도가 있으며 서로의 차이를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공장소에서 하는 요가가 베트남에서 논란을 일으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에는 베트남 북부에 위치한 베트남 최고봉 판시판산(해발 3147m)에서는 여성들이 레깅스를 입고 요가를 하는 모습이 담긴 외국인 관광객의 영상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5월에는 베트남 북부 타이빈성에서 여성들이 차도 한가운데서 요가하는 장면을 촬영하며 교통을 방해해 벌금을 물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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