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명태균 씨는 핵심 증거인 녹취가 든 휴대전화를 아버지 산소에 묻어놨다 했다가, 다 불태워버리겠다고 했습니다. 증거를 없애겠다고 스스로 말하며 구속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가 법조계에서 나왔는데 최근 조사를 앞두고 검찰에 이 부분을 적극 해명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홧김에 한 말"이라고 했다는 건데 그러면서 특히 "녹취는 원래부터 없었다"고 완전히 부인했다고 합니다.
윤정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검찰은 지난 9월과 지난 달, 두 번에 걸쳐 명태균 씨 자택을 압수 수색했습니다.
먼저 했던 수색에서 휴대폰 6대를 확보했습니다.
하지만 전화기 안엔 공천 개입 관련 대화나 문자는 없었던 걸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는 사이 의혹은 명 씨 발언과 김 여사와 문자 공개 등으로 더 커졌습니다.
[명태균 : 내가 했던 일의 20분의 1도 안 나온 거야 지금. 그러다가 입 열면 진짜 뒤집히지.]
녹취 등 자료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명 씨는 부친 산소 밑에 있다고 언론에 밝혔습니다.
[명태균 : 기자들은 우리 아버지 산소 밑에 묻어놨다고 하는데 우리 아버지 산소가 어딘지를 모른다.]
그러다 지난달 31일, 윤 대통령 육성이 공개되자 불태워버리겠고 말했습니다.
[명태균 : 그냥 오늘 다 불 질러버리고 다 끝내버릴 거예요. 영원히 다 묻혀버릴 거야.]
그러면서 증거 인멸 시도를 공언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습니다.
한 전직 검찰 출신 변호사는 "스스로 구속 가능성을 높이는 말을 하고 있다"며 "공권력을 우롱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변호사를 선임한 명 씨도 이런 상황을 인식하고 검찰에 적극 해명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담당 검사가 명 씨에게 전화해 "산소 위치가 어디냐"고 묻자 "홧김에 기자들에게 산소에 묻었다고 말한 것"이라며 "아버지를 화장해서 산소는 없다"고 말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그러면서 "휴대전화기는 파기했고, 애초에 녹취는 남아 있지 않았다"라고도 주장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오락가락한 명 씨 이야기 중 뭐가 맞는지는 검찰 수사를 통해 밝혀질 걸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김영철 정재우 / 영상편집 지윤정 / 영상디자인 오은솔]
윤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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