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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메일 수천개 지우는 것도 일인데”…골라서 답장까지 보내주는 ‘비서’ 나온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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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션·두레이 등 협업플랫폼
인공지능 품고 생산성 개선
‘일잘러 필수템’ 자리매김

번역·요약·초안 작성은 기본
결재순서 등 최적일정도 제안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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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수백개씩 쌓이는 메일을 하나 하나 열어보지 않더라도 인공지능(AI)이 알아서 답장을 보낸다. 메신저 대화부터 첨부된 보고서까지 다양한 정보를 바탕으로 사용자가 우선 처리해야 할 일들을 일목요연하게 알려준다.’

학교와 직장 등 일상 전반에서 활용되는 ‘협업 플랫폼’이 생성형 AI와 만나 한층 똑똑해지고 있다. AI가 개인 업무는 물론 팀, 나아가 조직 단위 프로젝트를 관장하는 비서가 돼 실시간으로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제공하거나, 인간 사용자가 정해놓은 규칙에 맞춰 초안 작성·결재 등 정형화된 업무를 대신해 주는 식이다.

글로벌 협업툴 ‘노션’은 5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국내 미디어 대상으로 첫 간담회를 열고 한국 시장 전략과 향후 출시를 앞둔 주요 AI 기능을 발표했다. 2016년 미국을 시작으로 2020년 비영어권으로는 한국에 가장 먼저 진출한 노션은 현재 1억명이 넘는 사용자를 전 세계에 거느리고 있다. 노션은 이용자의 업무 특성과 성향 등에 맞춰 개인별로 맞춤 기능을 제공하고 슬랙·구글 드라이브 등 타사 솔루션과 적극적인 연동 서비스를 통해 차별화를 시도해 왔다.

코스로우샤히 노션 최고 기술 책임자(CTO)는 “블록을 쌓듯이 이용자들은 자신이 필요로 하는 기능을 선택해 노션이라는 한 공간 안에서 저마다의 환경을 구축, 각각의 업무를 연결할 수 있다”면서 “AI를 다양한 기능에 접목해 사용자들이 반복적인 작업에서 벗어나 더욱 창의적인 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노션은 내년 초 출시 예정인 신규 기능으로 AI가 접목된 ‘노션 메일’을 공개했다. 일명 ‘노션 AI’가 사용자의 작업 흐름에 맞춰 실시간으로 답장을 대신 해주고 수신함도 알아서 정리해주기까지 한다. 존 헐리 노션 제품 마케팅 총괄은 “프로젝트 진행 상황이 지연되고 있는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지, 완료 됐는지를 AI가 수시로 파악해 사용자에게 알려준다”고 설명했다.

노션은 물론 네이버클라우드의 네이버웍스 등이 공통적으로 내세우는 AI 기능은 번역과 문서 요약, 초안 작성 등이다. 가령 NHN두레이의 협업 플랫폼 두레이에서는 메신저로 나눈 대화 내용 등을 AI가 자동 분석해 업무 계획서를 만들어준다. 네이버웍스 역시 안 읽은 메시지 내용을 정리하거나 초안을 대신 작성해준다.

특히 카카오의 정보기술(IT) 솔루션 개발 자회사 디케이테크인은 내년 상반기 사용자와 실시간 대화가 가능한 AI 비서를 자사 협업툴 카카오워크에 탑재할 계획이다. 일방향적인 알림성 봇이 아닌 사용자와의 실시간 대화를 통해 축적된 정보를 바탕으로 결재 순서 등 최적의 일정을 제안하는 식이다. 이 외에도 구글 클라우드는 현재 구글 워크스페이스에서 명령어 입력 만으로 마케팅 영상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스토리보드와 스크립트 초안 등을 짤 수 있는 AI 기능을 적용했다.

줌 비디오 커뮤니케이션즈의 협업 플랫폼 줌 워크플레이스에선 AI가 통화 내용을 토대로 사용자가 추후 해야할 일을 파악해 알려준다. 또 팀챗 기능을 통해선 회의 일정을 논의할 때 적절한 시간대를 먼저 제안한다.

이처럼 국내외 협업툴이 앞다퉈 강력한 AI 기능을 내재화하는 이유는 시장 성장성이 크기 때문이다. 개인 사용자를 넘어 기업·기관 등 대규모 조직에서도 점차 협업툴을 선택이 아닌 필수로 사용하려는 기조가 강해지고 있어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포천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협업 플랫폼 시장은 올해 246억 3000만달러에서 2032년에는 603억8000만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3년 217억 9000만달러였던 시장 규모와 견줘 2032년에는 업계가 3배 가까이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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