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미 대통령 누가 되든 러 적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모스크바=타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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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미국의 도발에 대응하는 정당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북한·러시아 군사 밀착 흐름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발언이다. 2024 미국 대선에는 "신경 쓰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5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 스푸트니크통신에 따르면,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와 관련 "북한의 자체 방어 능력을 보장하기 위한 정당한 조치"라고 말했다. 이날 북한의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발사를 '방어적 권리'로 규정하고 용인 의사를 밝힌 것이다.
다만 북러 군사 밀착 비판은 일축했다. 루덴코 차관은 지난해 6월 북러가 체결한 '포괄적전략적동반자관계조약(북러조약)'을 언급하며 "군사동맹 구성을 규정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미국과 동맹국은 이 지역(한반도 및 동북아시아)에 무기를 쏟아 붓고 핵을 포함한 최신 시스템을 배치하고 있다"며 북한·러시아 관계 개선이 필수적이라고 정당화했다. 다만 서방 및 한국 정부는 '유사시 자동 군사개입' 조항을 담은 북러조약이 사실상 양국 관계를 군사동맹으로 격상시켰다고 보고 있다.
앞서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지난 1일 러시아를 방문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만나 북러조약 상호군사지원 조항을 논의했냐는 질문에 루덴코 차관은 "상호 관심 있는 모든 문제를 논의했다"고 원론적으로 답했다. 루덴코 차관은 최 외무상과 라브로프 장관 회담이 북러조약 체결 이후 처음이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합의한 모든 문제가 논의됐기 때문에 전략적"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8일 평양을 출발했던 최 외무상의 방러 일정이 이날 종료된다고 루덴코 차관은 설명했다.
미 정보당국은 "러, 트럼프 지지 공작"
한편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멍을 통해 "11·5 미국 대선 결과에 신경쓰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날 투표가 진행되고 있는 대선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미국 행정부의 대(對)러시아 정책 기조가 완화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미국 정보당국은 러시아 정부가 자국에 우호적인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을 돕기 위해 미국 사회에 가짜뉴스를 유포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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