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 전광판에 중국행 항공편 정보가 송출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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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한국을 무비자 대상국으로 지정하면서 하나투어 실적에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다만 중국 경기가 회복되지 않은 만큼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대신증권은 6일 하나투어에 대한 투자 의견 ‘매수(Buy)’와 목표주가 7만5000원을 유지했다. 대신증권은 하나투어가 올해 3분기(7~9월) ‘티메프 사태’와 일본 난카이 대지진 우려 등으로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지만, 지난달부터 송출객 수가 증가하면서 4분기(10~12월) 실적을 낙관했다.
중국 무비자 효과도 기대했다. 중국 정부는 오는 8일부터 2025년 말까지 한국인이 비자 없이 15일간 입국할 수 있도록 했다. 중국이 한국을 무비자 대상국에 포함한 것은 1992년 수교 이후 처음이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비자 면제로 패키지 매출 비중이 확대돼 2025년 영업수익 성장이 기대된다”며 “올해 발생한 일회성 비용 기저효과로 높은 실적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도 이날 하나투어 목표주가를 7만2000원으로 높여 잡으면서 배경으로 중국의 무비자 정책을 꼽았다. 올해 누적 중국향 패키지 송객 수는 약 19만명인데, 이른바 ‘한한령’이 불거지기 전인 2016년에는 60만명이었다.
이 연구원은 “2025년 말까지 한시적 무비자 조건인 점을 고려해야지만, 비자 발급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따져볼 때 여행 접근성이 상당히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2025년 중국향 패키지 송객 수가 2016년 수준까지 회복한다는 가정 아래 하나투어의 연간 예상 영업이익을 716억원으로 41% 상향 조정했다”고 했다.
다만 중국 무비자 효과가 기대만큼 크지 않을 것이란 반론도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UBS는 “중국의 비자 면제 정책 발표 뒤 하나투어 주가가 일시적으로 상승했지만, 중국 경기가 충분히 회복되지 않아 모멘텀(주가 상승 동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UBS는 또 “중국 여행의 평균 판매단가(ASP)는 다른 지역보다 낮아 아운바운드(한국 → 중국) 수요가 많이 증가하지 않으면 주요 여행사에 오히려 부정적일 수 있다”고 했다.
권오은 기자(ohe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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