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적’ 야권 잠룡들 움직임 가시화
비명모임 ‘초일회’, 12월 김동연·김부겸 초청 강연 추진
문재인 정부 1기 경제팀을 이끈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를 나서며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8.1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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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1심 선고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야권의 거취 압박이 맞물리면서 비명(비이재명)계 야권 잠룡들이 속속 기지개를 켜고 있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등 야당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하야·임기단축 개헌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달 초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고 “탄핵”을 직접 입에 올린 데 이어, 윤 대통령의 임기를 2년 단축하기 위한 준비모임의 공식 출범도 준비하고 있다.
민주당·조국혁신당 등이 참여하는 ‘임기 단축 개헌연대 준비모임’은 이르면 8일 출범한다. 준비모임 관계자는 이날 본지에 “‘준비모임을 확장시키자’라는 당내 의견이 있었다. 의원뿐 아니라 원외 지역위원장, 시민단체도 참여하기로 했다”면서 “늦어도 11일에는 정식 출범할 것”이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의 임기 단축을 골자로 한 헌법 부칙 개정안 발의는 “최대한 빨리 올해 안에 할 예정”이라면서 “개헌 과정 중 국민투표 부분에서 해소해야 할 점이 있어 사전조치를 취하는 단계”라고 전했다.
11월 이 대표에 대한 선거법 위반·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가 내려지는 상황에 야당의 ‘대통령 거취 압박’까지 본격화하면서 야권 내 잠룡들의 물밑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비명계 원외 모임인 ‘초일회’는 김동연 경지도지사 또는 김부겸 전 총리를 모임 강연자로 초청하기 위해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초청 강연은 이 대표에 대한 선고가 내려진 직후인 12월 진행된다.
초일회 관계자는 본지에 “김 지사, 김 전 총리 등을 모시려고 물밑 작업을 하고 있다. 다음 주쯤 결정 날 것”이라며 “이 대표와 함께 민주당의 대권주자 반열에 올라있는 분들을 모셔서 얘기를 들어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 미국의 대통령 선출 등 현재 정국과 국내외 정세를 진단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당초 12월 초청 강연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부르려고 했지만, 7일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가 진행되는 등 급변하는 정국 상황에 맞춰 강연자를 변경했다는 게 초일회의 설명이다.
김 지사는 최근 친문(친문재인)계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끌어안으며 세력 확장에 나서고 있다. 그는 신임 경제부지사와 경기도 정무수석에 각각 친문계 고영인·윤준호 전 민주당 의원을 앉혔다.
정치권에선 이 같은 정무라인 보강이 ‘비명계의 구심점’으로 입지를 다지기 위한 행보가 아니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표와의 차기 대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불을 붙이기 시작했단 관측이다.
김 전 총리도 최근 언론 인터뷰와 강연 등을 통해 꾸준히 목소리를 내며 옅어진 존재감을 다시 끌어올리고 있다. 그는 이날 오후 SNS에 글을 올리고 “국민이 윤 대통령 담화에서 듣고 싶은 건 자화자찬이나 변명이 아니다. 진솔한 사과와 전면적인 국정쇄신”이라며 정부에 쓴소리를 했다.
또 다른 야권 잠룡인 김두관 전 의원은 2026년 6월 지방선거에 대선을 함께 치르는 방식의 개헌을 직접 제안했다. 김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은 임기단축과 개헌추진을 결단해야 할 시간이 됐다”라며 “탄핵이 곧 정의가 되는 상황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땐 저도 적극 앞장서겠다”고 예고했다.
복권된 친노(친노무현)·친문 적자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향후 행보도 주목된다. 독일 베를린에 머무는 중인 김 전 지사는 이 대표의 1심 판결이 있고 난 후 연말에 귀국할 예정이다. 특히 김 전 지사는 최근 김동연 지사와 독일에서 비공개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정치권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이투데이/김은재 기자 (silverash@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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