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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 (수)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트럼프 승리’ 예상에 희비 엇갈린 아시아 증시…한국·중국 울고 日·대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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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연일 한국 주식 순매도 행렬
6일 일본과 대만증시는 상승 마감
중국 및 홍콩 증시는 투심 흔들려

엔비디아 효과 절반 그친 K반도체
중국 최대 파운드리 SMIC 매도세
도쿄일렉·TSMC…日·대만 반도체 강세

中저가공세에 도요타·혼다 이익줄자
한국 현대차·기아도 매도세 속 하락


매일경제

현지시간 6일 동부시간 새벽 2시 개표 집계 기준 해리스 대 트럼프가 각각 214 대 248로 트럼프 후보가 우세한 가운데 미국 정치베팅 사이트 폴리마켓은 트럼프 승리 확률을 약 99% 로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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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대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가 속속 집계되면서 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승리 윤곽이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6일(현지시간) 아시아 증시는 한국과 중화권, 일본과 대만 증시가 서로 반대되는 흐름을 보였다.

중국을 배척하는 외교 노선을 강조해온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종 승리하는 경우 중국 뿐 아니라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 수출 기업들이 하방 압력을 받는 반면 일본이나 대만은 트럼프 경제 노선 반사효과를 입을 것이라는 투자 예상이 작용한 결과다.

다만 한국 증시는 미국의 중국 견제와 중국의 국산 우선주의 노선에 끼이면서 수출 기업들 주가가 오히려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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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코스피지수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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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200 지수는 외국인들이 1078억원 어치 순매도에 나선 결과 전날보다 0.52% 하락한 2563.51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도쿄증시에서 닛케이 225지수가 전날보다 2.61% 오른 것과 대비되는 흐름이다.

일본 증시의 경우 엔화 약세가 일어나고 이 것이 수출 기업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을 확정짓는 경우, 대규모 법인세 감면 등에 따라 자산 가격이 오르는 등 인플레이션 조짐이 보이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기준 금리 인하 속도를 줄일 수 있고 이는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국내 증시의 경우 미국 대선을 앞두고 유독 외국인 매도세가 두드러진 바 있다.

미국 대선 투표가 이뤄진 지난 5일까지 기준으로 외국인들은 총 6거래일 간 5거래일 순매도에 나섰고, 6일 들어서도 순매도를 이어갔다.

앞서 2016년 11월 8일 트럼프 당시 대선 후보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맞붙던 당시 11월 1일~11월 8일 6거래일 동안 5거래일 순매도에 나선 것과 비슷한 패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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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홍콩항셍지수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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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6일 오후 중국 본토증시에서는 상하이종합주가지수와 CSI300지수가 각각 오후 장 중 0.15%, 0.49% 떨어졌고 홍콩에서는 항셍지수가 장중 2.5% 넘게 락했다.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이달 4일부터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회의를 열고 연일 경기 부양 의지를 강조하고 나섰지만 ‘트럼프 2.0’ 시대를 맞아 미국과의 관계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예상이 투자자들을 매도세로 돌아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대만 가권지수는 0.48% 올라섰다.

업종별로는 특히 반도체와 자동차 업종 투자 심리가 엇갈리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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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닛케이225지수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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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의 경우 전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인공지능(AI)간판 기업 엔비디아가 애플을 제치고 전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이 영향으로 6일 한국 유가증권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가 1.35% 오른 것을 제외하면 삼성전자 주가는 오히려 0.52% 하락 마감했다.

이는 같은 날 도쿄증시에서 일본 반도체 연합 기업인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가 전날보다 4.43% 올랐고 반도체 간판기업인 도쿄일렉트론과 아드반테스트가 각각 2.31%, 8.16% 상승하고 디스코와 레이저택이 각각 4.96%, 3.65% 오른 점과 대비된다.

반면 중화권 증시를 보면 같은 날 홍콩증시에서는 중국 최대 파운드리 기업인 SMCI 주가가 장중 2% 넘게 하락했다.

이는 대만 증시에서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인 TSMC 주가가 0.95% 오른 것과 대비된다.

이런 가운데 자동차 업종을 보면 이날 한국 증시에서는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전날보다 3.95%, 2.06% 하락 마감했다.

중국산 저가 자동차와의 가격 경쟁 압박과 북미 지역 판매 둔화라는 리스크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고개 든 영향이다.

일례로 일본 간판 수출기업인 토요타는 6일 오후 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미·중 갈등 리스크로 인해 분기 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토요타는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4조3000억 엔으로 유지했지만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1조1600억엔으로 작년 동기 대비 20% 줄었다.

경영진은 주요 시장인 북미 지역 자동차 판매량이 감소한 점과 더불어 중국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와의 가격 경쟁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올해 1~6월에 이어 7~9월에도 감소한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앞서 혼다자동차도 중국 매출이 급감한 탓에 2025회계연도 2분기 영업이익이 15% 줄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로 인해 회사 주가는 이날 도쿄증시에서 전날보다 6.46% 하락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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