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저택 마러라고를 방문한 베냐민 네타냐후 부부. 네타냐후 총리 소셜미디어 엑스 갈무리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선거인단의 과반수인 270명 확보를 눈앞에 두고 승리 선언을 마친 직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축전을 보내 두 사람의 우정을 언급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 동부시각 6일 새벽 3시께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 등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축하하는 글을 남겼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의 이름을 부르며 “역사상 최고의 복귀를 축하한다. 당신의 역사적인 백악관 복귀는 미국에 새로운 시작과 이스라엘과 미국의 강력한 동맹을 재확인하게 한다. 이것은 큰 승리”라고 적었다. 또 마지막 인사로 ‘진정한 우정’(true friendship)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네타냐후 총리 부부가 지난 7월말 미국을 방문했을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택을 찾아 함께 찍은 사진을 공유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엑스 갈무리 |
지난해 10월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공격으로 시작된 가자전쟁이 이어지는 중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과의 관계 설정에 공을 들여왔다. 특히 미국이 대통령 선거 레이스로 돌입하자 현직인 조 바이든 행정부뿐 아니라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도 밀착하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2020년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되고 네타냐후 총리가 축하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언론 인터뷰에서 욕설을 하기도 했으나 최근 관계가 다시 좋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 집권기(2017~2021)에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2018), 이란핵협정(JCPOA) 파기(2018), 아브라함 협약(2020) 등을 공조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의 큰딸 이방카 트럼프의 남편인 맏사위 유대인 재러드 쿠슈너는 네타냐후 총리와 하버드대 동문으로 매우 가까운 사이다.
지난달 31일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내 취임식 이전에 가자전쟁을 끝내라”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확실시된다는 보도가 이어지자 엑스를 통해 축하 인사를 남겼다. 그는 “‘힘을 통한 평화’ 접근법에 대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헌신에 감사하다”며 “이것이 우크라이나의 정의로운 평화를 실질적으로 더 가깝게 가져올 수 있는 원칙”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초당적 지지가 지속되기를 바란다”며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덧붙였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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