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최고의 선거운동이었다”
마러라고 리조트서 개표방송 시청
해리스, 유권자와 통화… 투표 독려
“분열의 시대에 지쳐” 통합 강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왼쪽)이 지난 10월 5일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에서 유세 도중 억만장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등장해 트럼프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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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대통령은 5일 오전(현지시간)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에서 투표한 뒤 “우리가 매우 상당한 우세를 보이고 있는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모턴 맨덜 레크레이션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한 뒤 기자들과의 약식 회견에서 “매우 자신 있다”며 “우리가 오늘 큰 승리를 거둘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2016년, 2020년 대선에 이어 세 번째 대선에 도전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이 최고의 선거운동이었다”고 자평했다.
그는 “첫 대선(2016년)에서 훌륭하게 했고, 두 번째 대선(2020년) 때 훨씬 더 잘했는데 무언가 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4년 전 대선이 부정선거였다는 주장을 또다시 반복한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승복할 것이냐는 질문에 “만약 공정한 선거라면” 승복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는 “필라델피아에서 대규모 선거사기에 대한 많은 얘기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6일(현지시간) 미국 대선에서 승기를 잡은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가운데)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화당 부통령 후보 JD 밴스 상원의원(왼쪽)이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모인 지지자들을 향해 감사 연설을 하고 있다. 웨스트팜비치=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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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대통령은 투표 뒤 자신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가족 및 고액 후원금 기부자 등과 함께 대선 개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CNN·PBS방송이 보도했다. CNN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상징 같은 붉은 색 넥타이 차림으로 반짝이는 샹들리에와 대형 텔레비전 개표방송 화면을 배경으로 지인들 앞에서 연설했다고도 전했다. 개표방송 파티에는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 J D 밴스 상원의원, 트럼프 전 대통령 정권 인수팀을 이끄는 하워드 러트닉과 린다 맥마흔, 페이팔 전 최고운영책임자(COO) 데이비드 색스, 비벡 라마스와미 등도 참석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경합주를 중심으로 지역 라디오 인터뷰에 응했다.
대선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한 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는 “사람들은 우리를 분열시키는 이 시대에 솔직히 지쳐 있다”면서 “우리 모두는 우리를 갈라놓는 것보다 더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통합을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편 가르기’식 정치스타일을 지적하면서 포용과 화합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리스 부통령은 “우리는 성공과 좌절을 함께 겪는다”면서 “리더십은 공통점을 찾으려 노력해야 한다. 끊임없이 사람들을 질책하고 깎아내리는 것이 아니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6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워싱턴 민주당 전국위원회 본부에서 유권자들에게 전화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 워싱턴=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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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부통령은 마찬가지 경합주인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밴스 상원의원이 자신을 “지능이 낮다”(low-IQ individual), “쓰레기”(trash) 등으로 모욕한 것에 대해 “소음”(noise)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나 밴스 상원의원의 이름을 거론하지 않고 “내가 집중하는 걸 방해하려는 의도”라며 “나는 그런 소음에 방해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건 무엇보다 정말로 그들 스스로를 비하하는 것”이라면서 “내가 집중하는 것과 목적은 분명하다. 나의 목적은 사람들을 고양시키고, 그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유권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투표를 독려하고, 지지를 호소하는 자원봉사자들의 근무 공간에서 직접 유권자들과 통화했다고 백악관 풀기자단이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애초 워싱턴에 있는 자신의 모교이자 ‘흑인들의 하버드’라 불리는 하워드대학에서 개표 상황을 지켜볼 것으로 알려져 대학에 지지자들이 대거 모여들었으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박영준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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