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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한국은행이 암초를 맞게 됐다.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서 '강달러'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는 때문이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어 고공행진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 시점이 매우 불확실해졌다는 평가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7.6원 오른 1396.2원(오후 3시30분 기준)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4.6원 내린 1374.0원에 개장했으나 장중 25원 넘게 뛰면서 1399.7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미국 대선 개표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앞서자 달러 강세가 나타난 결과다.
트럼프 재집권은 대규모 관세 부과, 확장 재정정책 등으로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추가 금리 인하를 지연시킬 가능성이 크다. 이에 달러화 강세가 힘을 얻으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시장에서는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인 달러당 1400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외환시장에서는 환율이 너무 빠른 속도로 움직이면서 당국 개입으로 심리적 저항선을 뚫지는 못했으나 향후 강달러 가속화로 1400원 돌파가 시간문제라는 견해가 나온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기록한 건 지난 4월 16월이 마지막이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당선으로 환율이 지금보다 더 높은 수준에서 고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택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트럼프 당선 시 변동성이 커지며 단기적으로 1400원대를 돌파할 수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리스크에 국내 금리 경로도 꼬이게 됐다. 한은은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25%p 내리며 내수 부양에 나섰다. 트럼프 집권 이후 관세인상이 이뤄질 경우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도 1.0% 하락할 전망이어서 인하 필요성은 더 커진다. 그러나 한은이 추가로 금리를 더 낮출 경우 원화 약세가 심화되며 외화자금이 달러로 향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달 28일로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인하는 사실상 물 건너갔고, 내년 추가 인하 시기도 늦춰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김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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