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인천교사노동조합에 따르면 A 교사의 유가족은 전국특수교사노조와 함께 면담한 자리에서 “남아 있는 동료들의 더 이상의 희생을 막고 제도 개선이 이뤄지도록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노조 측은 고인이 과밀학급 운영 및 학부모의 과도한 요구, 학생 행동중재로 인한 어려움을 드러냈던 것으로 확인했다.
인천에서 숨진 채 발견된 모 초등학교 특수교사를 추모하기 위한 분향소. 전국특수교사노조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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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이 지인과 나눈 모바일 메신저를 보면 ‘근데 지금 이게 맞냐. 교사가 아파트 안에 들어와서 등교지도를 해달라시는데’라고 적었다. 다음으로 ‘나도 모르겠어. 학교에서 그렇게 해줘야 한다고 하네’라고 토로했다.
또 노조는 시교육청에서 학급 증설이 어렵다는 이유로 보조인력 예산만 지급하고 다른 지원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해당 초교는 원래 특수교사 2명이 각각 특수학급 1개 반을 운영했다. 하지만 올해 초 특수학급 전체 학생 수가 6명으로 줄며 A 교사가 1개 반을 전담하게 됐다. 현행 특수교육법상 초등학교 특수학급 1개 반의 정원은 6명이다.
그러나 지난 3월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 학생 1명이 더 들어와 과밀학급이 됐고, 8월에는 1명이 추가로 전입해 학급 인원이 모두 8명으로 늘었다. A 교사는 자신이 맡은 8명 외에도 통합학급 내 특수교육 대상 학생 6명을 수시로 지도했다고 한다. 노조는 “학생 수 변화에 따른 상황 파악과 대안 마련에 소극적이었던 인천시교육청의 태도에 유감을 표한다”고 강조했다.
A 교사는 특수학급 전일 분리수업으로 주당 29시간의 ‘극한 수업’을 진행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노조는 “분리수업은 교사의 격무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 등 교육의 질 저하로 이어진다”고 했다. 이어 “특수교육 대상학생의 위기행동에 대처할 수 있는 물리적 환경 구성 및 행동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인천=강승훈 기자 shk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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