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군 식별 전단 배포
러시아군이 뿌렸다는 '아군 식별 전단'. 왼쪽 상단 남성부터 ▲한국인(북한군) ▲야쿠트족 ▲부랴트족 ▲투바족 (사진=RF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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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입수한 전단지에는 ‘아군은 구별하라!’는 제목으로 남성 4명의 얼굴이 그려져 있다. 사진 아래에는 왼쪽 상단 남성부터 ▲한국인(북한군) ▲야쿠트족 ▲부랴트족 ▲투바족이라고 적혀있다.
RFA는 해당 전단지를 언급하며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과 비슷한 생김새를 가진 러시아 소수민족들을 구분 짓기 위해 러시아가 자국군에게 배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야쿠트인은 러시아 사하 공화국에 주로 거주하는 튀르크계 민족, 투바인은 러시아 투바 공화국에 거주하는 튀르크-몽골계 민족이다. 부랴트인은 러시아 부랴트 공화국에 거주하는 몽골계 원주민이다. 4명 모두 짙은 눈썹에 갸름한 얼굴 등 외형적으로 유사해 식별이 쉽지 않아 보인다.
리투아니아 비영리기구(NGO) ‘블루-옐로’의 요나스 오만 대표는 해당 전단지를 우크라이나군을 통해 전달받았다며 “쿠르스크 지역의 러시아군이 오늘 배포했다”고 RFA에 말했다.
쿠르스크는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8월부터 약 3달째 점령하고 있는 러시아 서남부 격전지로, 최근 미국 국무부와 우리 국방부가 약 1만명에 달하는 북한군이 주둔해있다고 밝힌 곳이다.
앞서 이 단체는 북한군이 지난 25일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와 충돌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오만 대표는 “우리가 지원하는 우크라이나 부대와 북한군 간 첫 대면 접촉은 이달 25일 쿠르스크에서 이뤄졌다”며 “북한 사람 1명을 제외하고 모두 죽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진지에 진입해 공격했고, 러시아군이 오인사격으로 자국 진지를 포격했다”며 “사망한 북한 병사는 약 10명 정도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수를 파악하기는 어렵다”고 부연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측에서도 북한군과 첫 교전을 벌였다고 밝혔다. 루스템 우메로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KBS와 인터뷰에서 최근 북한군과 우크라이나군 사이 몇 차례 소규모 교전이 벌어졌다고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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