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각)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유세 집회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래퍼 카디비와 포옹을 하는 모습. /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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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미국 대선에서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 억만장자에 이르기까지 이른바 ‘셀럽’들의 양측 후보 지원 사격이 이어진 가운데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이들의 표정도 엇갈렸다.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했던 유명 래퍼 카디비는 6일 트럼프 당선이 유력하다는 개표 결과를 접한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나는 너희들 싫어. 나빠(I hate yall bad)”라는고 적었다. 이와 함께 얼굴을 손으로 감싼 채 실망한 듯한 모습이 담긴 영상도 올렸다. 앞서 이날 개표 초반부터 트럼프의 득표율이 급등하자 카디비는 “우리에게 헤일 메리가 필요해(We need a Hail Mary)”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선거 운동 기간 동안 테일러 스위프트를 비롯한 팝스타와 할리우드 배우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왔다. 영화 ‘어벤져스’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스칼렛 요한슨, ‘동성애자’임을 밝힌 클로이 모레츠 등이다. 비욘세, 올리비아 로드리고, 빌리 아일리쉬, 에미넴, 스티비 원더, 아리아나 그란데, 존 레전드 등 유명 가수들도 해리스 지지를 선언했다.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조지 클루니, 앤 해서웨이도 지지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공화당원인 아놀드 슈워제네거도 해리스 지지를 선언했다. 오프라 윈프리, 케이티 페리, 레이디 가가, 리키 마틴 등은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에서 열린 마지막 유세에 직접 참석했다.
미 대선 개표 결과를 보며 미 래퍼 카디비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영상(왼쪽)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X에 올린 글. /인스타그램, 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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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상대적으로 연예계 지지는 적었으나 기업인과 부유층의 지원을 받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다. 머스크는 이날 개표 결과를 지켜보며 X(옛 트위터)에 여러 게시글을 올렸는데, 트럼프 당선이 유력해지자 “미래는 환상적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지지를 선언한 연예인으로는 배우 멜 깁슨, 킴 카다시안, 레이디 가가의 아버지 조 게르마노타,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 프로레슬러 헐크 호건, 가수 리 그린우드, 전직 미식축구 선수 브렛 파브 등이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오른쪽)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왼쪽)의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에 참석해 찬조연설을 하고 있다. /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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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진영 간 설전도 심심찮게 벌어졌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지난 9월 10일 미국 대선 토론 방송 이후 공식 계정에 “해리스가 권리와 대의를 위해 싸우고 그들을 옹호할 전사가 필요하다 믿기 때문에 카멀라 해리스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러자 트럼프는 폭스뉴스에 “나는 테일러 스위프트 팬은 아니었다”며 “스위프트가 항상 민주당을 지지하는 듯 보이는데, 아마도 시장에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카디비는 지난 1일 해리스 선거 유세에 참여해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이런 카디비의 행보에 대해 머스크는 자신의 X(옛 트위터)를 통해 “말도 못 하는 꼭두각시”라며 비판했다. 이에 카디비는 “저는 꼭두각시가 아니라 두 이민자 부모의 딸”이라며 “저는 복지의 산물이고 빈곤의 산물이지만, 당신은 미국의 투쟁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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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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