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언론 "라이칭더, 트럼프와 통화 가능성 크지 않아"
대만 건국기념일 연설하는 라이칭더 총통 |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친미·독립' 성향의 대만 총통이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고 자유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언론이 7일 보도했다.
궈야후이 대만 총통부(대통령실 격) 대변인은 전날 라이칭더 총통이 대만 정부와 대만인을 대표해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제47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J.D. 밴스 부통령 당선인을 축하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라이 총통은 대만과 미국의 파트너십 관계가 인권·민주·자유 등의 가치를 공유하고 공동의 이익에 기반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지역 안정의 주춧돌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궈 대변인은 지난 수년에 걸쳐 대만과 미국이 자유, 민주주의라는 공통의 가치와 신념을 바탕으로 어느 정당이 집권하더라도 양측의 관계가 확고하고 지속적으로 발전 및 심화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대만과 미국의 장기적인 우호 관계를 매우 소중히 여긴다"면서 앞으로 기존의 기초 아래 미국의 새 정부 및 의회와 협력해 대만과 미국 관계의 새로운 국면을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궈 대변인은 미국 양당과의 우호 관계를 지속적으로 심화해 대만에 대한 미국의 초당파적인 지지를 얻도록 노력하고, 미국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서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중국시보는 소식통을 인용해 대만 측이 라이 총통과 트럼프 당선인의 전화 통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그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도했다.
이어 총통부가 미 대선 이전에 각종 채널을 통해 당선인이 확정된 이후 전화 통화 등 방식을 통한 축하를 모색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소식통은 지난 2016년 미 대선 20여일 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45대 대통령 당선인이 당시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전화 통화한 것에 대한 중국의 반발이 예상을 뛰어넘어 불만스러움을 표출한 바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트럼프 47대 당선인이 라이 총통의 전화를 받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2016년 12월 차이 총통과 트럼프 당선인의 축하 전화 통화는 미국이 1979년 대만과 단교한 후 37년 만에 처음으로 이뤄진 미국-대만 정상 간 전화 통화였다.
이에 따라 미 차기 대통령이 미·중 관계의 근간으로 여겨온 '하나의 중국' 정책을 부인하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부각하면서 중국이 격렬하게 반발했다.
한편, 보훙후이 대만 국방부 부부장(차관)은 전날 입법원(국회) 보고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기간에 재집권에 성공할 경우 대만 국방비 예산을 국내총생산(GDP)의 2.4%에서 5%로 늘리는 것에 대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보 부부장은 국방예산이 해마다 증액되는 것을 희망하지만 국가 재정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대만 국방부는 전날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중국군 군용기 13대와 군함 6척을 각각 포착했으며, 이 가운데 군용기 8대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거나 서남 공역에 나타났다고 밝혔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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