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을 포함한 세계 주요국 간의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미국 대선 이후 대한민국이 나아갈 방향은 인공지능(AI), 반도체와 같은 필연기술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발전시켜 과학기술 주권을 확보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 필요한 과학기술 인재를 육성하는 것입니다."
이광형 KAIST 총장이 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개최한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과학기술 대응 전략에 대한 토론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날 KAIST는 국회 과방위 위원을 대상으로, 각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손꼽히는 발제자· 토론 패널들과 함께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광형 총장이 '미국 대선 후 기정학(技政學)적 변화와 대한민국의 전략'이라는 주제로 좌장을 맡았다.
토론에서 윤지웅 과학기술정책연구원장은 미국의 정책변화에 대한 민첩한 대응과 기초역량 강화에 대해, 이동수 네이버클라우드 이사는 인공지능(AI) 생태계 구축과 산업 자립을 위한 파운데이션(foundation) 모델 개발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백서인 한양대학교 ERICA 국제문화대학 중국학과 교수는 기술-경제-안보간 상호작용 속에서 국제협력 강화에대해 논했고, 윤정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의 기술 공급망 재편 원칙과 전략적 대응에 대해 강조했다. 서용석 KAIST 국가미래전략기술 정책연구소장은 우수 인재의 육성과 확보, 유지에 대해 강조했다.
이어진 발제에서는 김혁중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박사가 '2025년 이후 미국 신(新)행정부의 대(對)중국 전략 변화'를 주제로 발표했다. 김 박사는 대선 이후 미국의 대중국 정책 변화와 관련해 반도체 수출통제, 해외투자 규제, 반도체법 가드레일, 관세 부문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카멀라 해리스보다 더 강력한 대중 견제 정책을 펼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주헌 과기정통부 전략기술육성과장은 '미국 대선 결과와 대한민국 과학기술 주권 도약 전략'이란 주제로 발표했다. 이 과장은 미국은 첨단기술 분야의 리더십을 지키려 할 것이라면서, 우리만의 초격차 기술 확보와 글로벌 전략기술 파트너십 강화를 대응 방안으로 제시했다.
유희준 KAIST 인공지능반도체대학원장(교수)은 '글로벌 정세 변화 속 반도체 등 첨단기술 분야 대한민국 대응 전략'을 주제로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유연한 대응을 주문했다. 유 교수는 미·중 갈등으로 인해 생긴 리스크 관리 및 반도체 공급망 다변화와 AI 반도체 등 차세대 핵심기술 선도를 통한 초격차·신격차 전략을 제시했다.
이광형 총장은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국제 정세가 크게 변화하고, 미국과 중국 간 기술 경쟁이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그러나 이는 우리나라에 새로운 도전이자 기회를 동시에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토론회를 통해 우리 정부와 국회, KAIST를 비롯한 학연 기관들이 다가오는 기정학(技政學)적 환경 변화를 인식하고, 대한민국의 기술 주권을 책임질 AI, 반도체, 배터리 등 핵심 미래 기술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혁신 방안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주경제=윤선훈 기자 chakrell@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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