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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7 (목)

트럼프, 10주간 참모진 밑그림 그린다…“충성도 중점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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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6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선거의 밤’ 행사에 가족들과 캠프 관계자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승리 연설을 하고 있다. 웨스트팜비치/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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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승리로, 그의 백악관 복귀 길을 함께 할 핵심 참모진이 누구로 채워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6일(현지시각) 트럼프와 정권 인수팀을 총괄하는 하워드 루트닉이 고위급 후보자들의 명단을 작성하고 있으며 취임식(2025년 1월20일)까지 남은 약 10주간 인선 검증과 결정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공화당이 상원 다수를 장악하면서 인선과 인준 절차는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트럼프 행정부 1기 때 기업가와 월가 임원, 전직 군인 등 정부 운영 경험이 없는 인사들이 임무를 맡았다가 물러난 전례가 있었으나, 트럼프는 이번 또한 “충성도”를 중점적으로 평가해 “파격적인 인물들로 백악관과 행정부를 채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백악관 비서실장으로는 이번 대선 트럼프 캠프를 총괄했던 정치전략가 수지 와일스가 가장 많이 언급된다. 폴리티코는 40년 넘게 공화당 전략가로 활동한 와일스가 트럼프와 일하면서 “미국 정치의 가장 중요한 인물로 떠올랐다”고 평가했다. 그와 함께 브룩 롤린스 트럼프 1기 국내정책위원회 국장, 켈리앤 콘웨이 전 백악관 고문, 케빈 메카시 전 하원의장, 러스 보티드 전 예산국장, 정권인수팀을 이끄는 루트닉 이름 또한 잠재적인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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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그레넬 전 독일 주재 미국 대사. X 갈무리


한반도 문제와도 직결되는 외교안보 분야 총책임자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자리엔 리처드 그리넬 전 독일 주재 미국 대사의 이름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그는 국무장관 후보자 하마평에도 올라있다. 그리넬 전 대사는 조 바이든 행정부 때도 우파 지도자들을 만나며 사실상 트럼프의 ‘그림자 국무장관’ 역할을 해왔다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짚었다.



이밖에 외교 분야에서는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국가안보보좌관, 빌 해거티 상원의원(테네시), 카시 파텔 전 국방장관 수석보좌관 등의 이름이 나온다. 키스 켈로그 전 국가안보보좌관 대행이나, 엘브리지 콜비 전 국방부 전략·전력 개발 담당 부차관보도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또 국방 분야에서는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참전군인 출신인 톰 코튼 상원의원(아칸소),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 조지 더블유(W) 부시 행정부에서 국방부 관료였던 마이크 월츠 하원의원(플로리다), 존 랫클리프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 로버트 윌키 전 보훈부 장관 등이 기용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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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에프(F.) 케네디 주니어. X 갈무리


트럼프는 그동안 재무장관 자리를 두고 헤지펀드 키 스퀘어의 최고경영자(CEO)인 스콧 베선트와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인 존 폴슨 이름을 여러차례 언급해왔다. 이들은 트럼프의 최대 20% 보편 과세, 중국산 제품에 대한 60% 이상의 초고율 관세 부과 계획을 지지하며, 이를 통해 다른 나라와의 협상에서도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쳐왔다.



트럼프는 지난 임기였던 2017년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에 제롬 파월을 임명했으나 이후 정책 결정 시점을 제대로 잡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이후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된다면” 해고하지 않을 것이라 했지만, 2026년 파월 의장의 임기가 끝나면 재임명하지 않을 방침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 후임으로 언급되는 이는 케빈 하셋 전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등이다. 트럼프가 대선 과정에서 대통령이 통화 정책 결정에 더 많은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고 밝혀왔기 때문에 연준의 독립성을 고려하기 보단 정부와 발맞출 인사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도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피터 나바로 전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 국장 등이 경제 분야 관료로 입각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와 가까운 인사들은 제이 클레이튼 전 증권거래위원회 위원장이나 빌 헤거티 전 주일대사 등도 이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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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X 갈무리


취임 뒤 발 빠르게 시행할 정책 가운데 하나로 국경 문제를 언급해왔던 트럼프는 국경 관리 임무를 맡길 국토안보부 장관으로는 이민세관단속국 국장대행을 맡았던 톰 호먼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밝혔다.



한편 트럼프는 로버트 에프(F) 케네디 전 법무장관의 아들이자 존 에프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인 로버트 에프 케네디 주니어에게 공중보건 정책 관련 핵심 임무를 맡길 것으로 예상된다. 백신 반대론자인 케네디 주니어는 민주당 소속이었지만 무소속으로 이번 대선에 출마했고 한때 트럼프와 선거 라이벌이었다. 지난 8월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선언하면서 장관급 자리를 약속받았다는 설이 적지 않게 나왔다.



또 트럼프는 지난 임기 가족들을 백악관 의사결정 과정에 투입했다. 이번엔 첫째아들 트럼프 주니어와 약혼녀 킴벌리 길포일 전 폭스뉴스 앵커, 둘째 아들인 에릭과 그의 아내 라라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공동의장 등이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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