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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尹 “제 처 악마화, ‘국정농단’ 표현 맞지 않아…명태균 관련 부적절한 것 없어” [대통령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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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께 걱정 끼쳐드려 잘못” 사과하며
김 여사 필수행사 제외 활동중단 선언
‘국정농단’ 의혹에 대해선 단호한 반응
특검도 “야당 단독 발동은 위헌적”
명태균 관련 “부적절·감출 일 없어”


매일경제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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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7일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을 열고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그러나 “침소봉대는 기본이고 없는 것까지 만들어 제 처를 많이 악마화시킨 것은 있다”며 ‘국정농단’이란 표현엔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오전 10시께부터 오후 12시20분까지 장장 140여 분에 걸쳐 현안 설명에 나섰다. 먼저 열린 대국민담화에 등장한 윤 대통령은 “매사에 더 신중하게 처신해야 하는데 이렇게 국민들한테 걱정을 끼쳐드린 것은 무조건 잘못”이라며 사과했다.

김 여사 대외활동과 관련해서는 “결국 국민들이 좋아하시면 하고 국민들이 싫다고 하면 안 해야 한다”며 “지금의 여론을 충분히 감안해 외교 관례와 국익상 반드시 해야 한다고 판단하는 일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중단해 왔고, 앞으로도 이런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김 여사가 앞으로 외교활동 등 영부인이 등장해야 하는 필수 일정을 제외하고는 활동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 부부싸움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며 “어떤 면에서 보면 (아내가) 순진한 면도 있다. 전체적으로 이해하는 바탕에서 잘못을 엄정히 가리자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김 여사가 인사 등에 개입했다는 ‘국정농단’ 의혹에 대해 “계통을 밟지 않고 무슨 일을 하는 것을 저는 받아들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대통령 부인이 대통령을 도와서 선거도 잘 치르고 국정에서 남들에게 욕 안 얻어먹고 원만하게 잘하길 바라는 그런 걸 ‘국정농단’이라 한다면 국어사전을 다시 정리해야 할 것이란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명태균 씨 논란에 대해 윤 대통령은 “부적절한 일을 한 것도 없고, 감출 것도 없다”고 해명했다. 윤 대통령은 “당선된 이후에 연락이 왔는데, 선거 초입에 도움을 준다고 자기도 움직였기 때문에 수고했다는 통화를 했다”며 “(명 씨가) 경선 후반기에 가서는 나서지 않을 문제를 가지고 얘기를 하길래 이후에는 사실상 연락을 안했다”고 부연했다.

‘대선 경선 막바지 이후로는 명 씨와 통화한 적 없다’는 대통령실의 해명과 배치되는 녹취가 공개된 것에 대해서는 “제가 이런 이야기(대선 후 명 씨와 통화한 이야기)를 분명히 참모진·비서실에 했는데, (그들 입장에서) 이렇게 길게 얘기할 수 없어서 아마 가장 기본적인 말만 한 것 같다”고 했다.

김 여사가 명 씨와 연락한 데 대해선 윤 대통령은 “아내 휴대폰을 보자고 할 수 없는 거라 물어봤다”며 “(김 여사가) ‘몇 차례 문자 정도 한 거 같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자리에서 공개하기는 그런 일상적인 게 많았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가 이날 회견에서 김 여사가 전날 “국민에게 사과를 제대로 하라”라고 말했다면서 “‘임기반환점이라 해서 그동안의 국정 성과만 얘기하지 말고 사과를 많이 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다만 김 여사 특검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윤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특검을 하니마니를 국회가 결정해서 또 국회가 사실상의 특검을 임명하고 방대한 수사팀을 꾸리는 나라는 없다”며 “어떤 사건에 대해 수사권을 발동할 것이며, 어떤 사건에 대해 어떤 검사에게 사건을 배당할 것이냐 하는 것은 헌법의 기본 삼권분립의 본질인 행정권한의 고유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대통령과 여당이 반대하는 특검을 임명한다는 자체가 법률로는 뭐든지 된다는 것이기 때문에, 이거 자체가 기본적으로 헌법에 반하는 발상”이라면서 “특별검사의 업무도 사법업무”라고 했다.

또 윤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승리한 미국 대선을 두고 “우리 국민 경제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럼프 당선인과 전화통화에서 긍정적인 논의를 나눴다고 소개하며 “트럼프 대통령 시기에도 한미일 삼각협력은 잘 진행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의 갈등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정부는 정부대로, 당은 당대로 국민을 위해서 가장 유능한 정부, 가장 유능하고 발 빠른 당이 되기 위해 열심히 같이 일하다 보면 관계가 좋아지지 않겠느냐”며 “개인적 감정을 갖고 정치를 하는 게 아니라 공통·공동의 과업을 찾아나가고 공동의 정치적 이익을 추구해 나갈 때 강력한 접착제가 되는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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