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07 (목)

아베∙트럼프 밀월 재현?…이시바 "전화 통화, 프렌들리한 느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의 조기 정상회담을 추진한다. 내년 1월로 예정된 대통령 취임식 전에 만나 직접 정상 간 신뢰를 쌓겠다는 취지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가 지난 2016년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되자 미국 트럼프타워를 방문하고, 골프채를 선물하며 친분을 쌓은 것과 유사한 접근 방식을 택한 셈이다.



아베-트럼프 밀월 재현?



중앙일보

2019년 5월 일본의 한 골프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골프 회동을 갖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7일 NHK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약 5분간 트럼프 당선인과 전화 통화를 했다. 이시바 총리가 당선 축하를 전하자 트럼프 당선인은 “만나서 이야기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한다.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을 만난 이시바는 대면한 적 없는 트럼프와의 대화 소감에 대해 “이야기를 한 건 처음이지만 프렌들리한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말을 꾸미거나, 치장하는 것이 아니라 본심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분이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일본 정부 대변인 격인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관방장관은 양국 정상의 조기 정상회담 추진을 공식화했다. 양국 정상이 “가능한 이른 타이밍에 대면 회담을 갖기로 했다”면서다. 하야시 관방장관은 “이번 (전화) 회담은 트럼프 당선인과 공고한 신뢰 관계를 구축해 나간다는 관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첫걸음이 됐다”는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일본 언론들은 트럼프 당선인과 이시바 총리의 첫 대면이 이르면 이달 중순 쯤 성사될 것이라고 봤다. 오는 11일 열리는 특별국회에서 이시바가 총리 지명 선거에서 재지명된 뒤 이어지는 페루·브라질 방문을 계기로 트럼프 당선인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면담 성사를 위해 고위급 인사도 파견할 것으로 전해졌.

이시바 총리가 ‘아베 스타일’로 트럼프 공들이기에 나선 데엔 정상 간 직접 대면을 중시하는 트럼프의 성향 때문으로 보인다. 아베 전 총리는 첫 대면 이후 다섯 차례에 이르는 골프 회동을 했다. 외무성 관계자는 요미우리에 “일본이 원하는 만큼 회담이 빨리 열릴지 알 수 없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우려스러운 ‘마타 토라’시대



중앙일보

Japan's Prime Minister Shigeru Ishiba speaks during a news conference at the prime minister's office in Tokyo, Monday, Oct. 28, 2024. (Daisuke Suzuki/Kyodo News via AP) JAPAN OUT; SIPA OUT; MANDATORY CREDIT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일본 매체들도 ‘마타 토라(またトラ·다시 트럼프, 트럼프 재집권)’의 현실화에 따라 향후 트럼프의 행보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총리는 미·일 동맹 관계를 중시하고 강화하는데 노력했던 반면, 트럼프는 동맹에 대해 결이 다른 발언을 이어왔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동맹국들은 우리 적국들보다 더 나쁜 방식으로 우리를 이용한다”고 발언한 적 있다.

중앙일보

미국 대선 승리한 트럼프는 그래픽 이미지.



관세 인상 등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으로 일본 기업들에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주일미군 주둔 비용 부담 증가도 일본 정부로선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방위비를 증액하라는 요구를 할 가능성도 있다. 미 공화당 내에서 일본의 방위비 지출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3% 수준이 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아사히는 앞선 기시다 정권이 방위비를 GDP의 2%까지 올리는 등 일본의 ‘노력’을 트럼프 측에 전하고 이해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쿄=김현예 특파원 hykim@joongang.co.kr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