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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7 (목)

K-식품·뷰티 수출 '비상등'…"관세 부담·현지 법인엔 호재"[트럼프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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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노믹스 2.0' 發 보편관세 적용시 수출 비중 높은 기업 부담↑

미·중 갈등에 중국 법인·원부자재 수입도 타격…'중국산 규제'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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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외국인관광객이 라면을 구입하고 있다. 2024.5.19/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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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47대 미국 대통령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되면서 국내 식품, 뷰티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K-푸드' 'K-뷰티' 수출 기업들이 강경한 보호무역주의를 앞세운, 이른바 '트럼프노믹스 2.0' 출범을 앞두고 대응책 마련에 본격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7일 외신과 유통업계 전망 보고서 등에 따르면 트럼프 2기 정책 중 한국 유통기업에 미칠 파장의 핵심은 보편관세 적용 등 관세 강화와 환율 불확실성에 따른 수입 원재료 비용 증가다. 반면 법인세 감소와 자국 기업 육성 정책 등은 현지 법인 성장에 긍정적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트럼프 2기는 무역수지 적자 축소를 위해 모든 수입품에 10~20% 수준의 보편관세를 부여할 계획을 발표했다. 보편관세는 FTA 체결국으로 확대 적용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국내 기업에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10억 달러 'K-라면', 수출 비중 美 2위…삼양 등 관세 부담↑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농식품 수출 누적액은 81억 9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8.9% 증가했다. 최대 수출 품목인 라면은 지난달에만 1억 2000만 달러를 수출하면서 누적 10억 달러를 돌파했다.

수출 비중에서 보면 미국(22.1%)은 유럽(26.1%)에 이어 2위다. K-라면의 수출을 견인하고 있는 삼양식품의 경우에도 대(對)미 수출은 2023년 20%에서 올해 1분기 25%로 상반기에만 29%를 차지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관세 1%만 올라도 부담인데 10%대의 보편관세 일괄 적용이 현실화할 경우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의 부담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현재는 예의주시하면서 조심스러운 입장으로, 각사마다 대응책을 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발 보복 관세 리스크도 경계 대상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디커플링에 따른 대(對)중 관세 인상 추진을 언급한 만큼 중국 제품에 대한 규제 강화 방침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대중 견제 강화로 중국 상품과 경쟁하는 국내 기업의 제품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해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는 있지만 업계에서는 원·부자재의 중국 수입 비중이 높은 데다 중간재 수출 기업, 현지 법인의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K-뷰티가 급성장 중인 상황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규제 대상이 된다는 것은 우려 대상"이라면서 "미중 관계에 따른 중국 로컬 기업의 생산량 위축으로 한국의 현지 법인 매출 감소 등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산 원료와 부자재 사용이 적지 않아 추가 관세나 중국산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이슈가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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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의 모습. 2024.11.1/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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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불확실성으로 내수 중심 기업도 타격…현지 법인엔 '호재' 변수

원달러환율 변동성에 따른 원재료 가격 여파도 주목된다. 달러 강세로 원재료 수입 부담은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과 그에 반해 트럼프 2기의 친환경 규제 완화 정책과 맞물려 국제 곡물가가 안정화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한국은 최근 3개년 평균 곡물자급률이 19.5% 수준으로, 곡물 수입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환율 불확실성으로 원재료 가격 부담은 수출보다는 내수 중심의 식품기업들 타격이 예상된다.

자국 중심 산업 성장 기조와 법인세 최고세율(15%까지) 인하도 변수다. 미국 기업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경우 현지 법인을 통한 생산 증대 대응 등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관세 등 수출 부담과 중국 의존도에 따른 부정적 여파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미국 현지 공장 생산을 늘리는 방안이 거론된다"면서 "CJ제일제당 등 현지 법인 생산 기업의 경우 타격이 작고 트럼프 효과로 미국 내수가 살아나면 호재가 될 수 있다. 반면 수출 의존도가 높은 삼양이나 내수 중심의 오뚜기 등은 전략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대 수출·수입국 중 하나인 미국과 중국발 리스크가 커질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정부 차원으로 긴급한 부양 정책 등 지원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은 미 대선 결과 보고서를 통해 "관세로 인한 한국산 식품의 가격 변화를 모니터링하고 시장 상황에 맞는 경쟁력 있는 가격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면서 "수출국 다변화와 가격 대응 방안 모색이 필요하며 시장에 맞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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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캔자스 살리나 슈완스 피자공장. (CJ제일제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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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l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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