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는 명태균 씨가 8일 오전 경남 창원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는 가운데 청사 앞에서 피켓 시위를 하고 있는 대학생.2024.11.8/뉴스1 강미영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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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뉴스1) 강미영 기자 =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명태균 씨가 8일 검찰에 출석한 가운데 명 씨의 모교인 창원대 학생이라고 밝힌 대학생들이 "명태균 선배님 부끄럽습니다, 대통령 부부 국정농단 규탄한다"라고 적힌 피켓을 든 채 시위를 벌이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명 씨가 검찰에 출석하기 전부터 경남 창원시 창원지검 앞은 취재진과 각종 시민단체들로 북적거렸다.
명 씨는 이날 오전 9시 40분쯤 SUV를 타고 법률대리인인 김소연 변호사와 함께 경남 창원시 창원지검 앞에 도착했다.
이 자리에서 한 대학생이 "진실을 밝혀라"고 말하자 김 변호사는 "조용히 해, 시끄러워"라며 잠시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명 씨가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는 중 다시 누군가 "창원대 학교의 수치입니다"라고 소리치자 김 변호사는 또다시 "시끄러워 죽겠네, '제2의 윤지오'(강혜경)나 응원해라"고 받아치기도 했다.
이들은 서로 "반말하지 말라"며 기 싸움을 이어가기도 했다.
앞서 창원대 캠퍼스 곳곳에는 현 정부에서 빚어진 주요 사건을 언급하며 명 씨를 규탄하는 10개의 대자보가 붙은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8일 오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11.8/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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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팡이를 짚은 명 씨는 "국민 여러분께 경솔한 언행으로 민망하고 부끄럽고 죄송하다"며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면서 짧게 입장을 밝히고 청사로 들어갔다.
이어 명 씨를 대신해 취재진 앞에 나선 김 변호사는 "일부 언론이 바라는 추가 폭로할 것도 없고 영원히 없을 테니 기대하지 말라"고 말했다.
명 씨와 김 변호사가 조사를 받으러 간 후에도 청사 앞은 보수·진보 지지자들이 말다툼하면서 험악한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했다.
창원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김호경)는 이날 명 씨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검찰이 명 씨를 불러 조사하는 것은 지난 2월 이후 두번째다. 검사가 없는 수사과에서 조사받은 데 이어 9개월 만에 두번째 피의자 조사다.
명 씨는 2022년 재·보궐 선거에서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도와주고 그 대가로 같은해 8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25차례에 걸쳐 9000여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명 씨가 받은 돈에 대한 공천 대가성 여부와 함께 언론에서 제기한 '창원국가산단 선정 개입 의혹'과 '국민의힘 대선 경선, 미공표 여론조사 조작 의혹'도 함께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myk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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