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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9 (토)

파킨슨·치매 조기 진단 길 열리나… 엘비스, AI 로 뇌질환 고속 진단하는 ‘뉴로매치’ 美서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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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지난 6월 스타트업 엘비스(LVIS) 창업자 이진형 스탠퍼드대 교수가 뇌전증 환자의 3D 그림을 설명하고 있다./조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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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으로 조기진단이 어려운 파킨슨병과 알츠하이머 같은 뇌질환을 쉽게 진단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엘비스(LVIS)는 최근 AI 기반의 뇌파 검사(EEG) 데이터 분석 플랫폼 ‘뉴로매치 액세스’를 미국에서 출시했다. 작년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이 기술은 뇌파나 뇌 사진 같은 환자의 정보를 넣으면, 뇌 회로로 가상 뇌가 구현되고 인공지능(AI)이 이상 부위를 찾아낸다.

신경망으로 연결된 뇌를 전기 회로도처럼 분석하는 연구로 한인 여성 최초로 스탠퍼드대 의대·공대 종신교수가 된 이진형 박사는 2013년 엘비스를 창업한 뒤 10년에 걸쳐 이 기술을 개발해왔다. 파킨슨병과 알츠하이머 같은 뇌질환은 아직 완전한 치료법이 없어 조기 진단이 중요한데, 증상이 뒤늦게 나타나 조기 진단마저 어렵기 때문이다.

엘비스의 뉴로매치는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의료원, 서울아산병원과 대구 지역 6개 병원에도 도입돼 있다. 유럽·일본·중동·남미·싱가포르에서도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뉴로매치 진단은 우선 뇌전증(간질)을 대상으로 한다. 앞으로는 치매, 수면 장애, 파킨슨병, 자폐 등 진단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진형 박사는 “사람이 분석하려면 일주일 정도 걸리는데 뉴로매치는 바로 해낸다”며 “신속한 EEG 진단 뿐 아니라 이런 중요한 서비스를 모두에게 접근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밝혔다.

[안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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