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박물관 한국실 전시장 전경. 서봉총에서 금관과 함께 출토된 금 허리띠가 전시돼 있다.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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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황금문화를 보여주는 서봉총(瑞鳳塚) 출토 금관과 금 허리띠(보물)가 새 단장한 미국 시카고박물관(The Art Institute of Chicago, 시카고미술관) 한국실에서 관람객을 맞는다. 시카고박물관은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 보스턴박물관과 함께 미국에서 ‘빅3’로 꼽히는 문화기관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8일 “시카고박물관의 한국실의 확장 재개관을 기념하기 위해 11월 1일부터 2026년 9월까지 약 2년간 국립중앙박물관의 소장품을 대여 전시한다”면서 “서봉총 금관 및 금제 허리띠 등 대여 유물은 총 14건 24점”이라고 알렸다.(본지 9월25일자 20면 보도)
높이 30.7㎝, 지름 18.4㎝의 서봉총 금관은 나뭇가지와 사슴뿔 모양의 장식에 봉황 세 마리가 덧붙여진 화려하고 정교한 자태다. 1926년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박물관에 의한 발굴 당시 스웨덴 황태자 구스타프 아돌프가 현장에 참여한 것으로 유명하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서봉총 금관'(신라 5세기, 높이 35cm, 지름18.2cm)이 시카고박물관 한국실 재개관전에 선보인다.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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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백자 청화 산모양 동자무늬 필세'(조선 19세기, 높이 12cm, 바닥지름 12.7cm)가 시카고박물관 한국실 재개관전에 선보인다.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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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미술’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서 서봉총 금관과 금 허리띠는 전시실 중심에 자리 잡았다. 이밖에 책가도 병풍, 분청사기, 백자 등 국립중앙박물관의 소장품과 불상과 고려청자, 현대미술품 등 시카고박물관의 소장품이 어우러져 총 61건이 선보인다. 시카고박물관의 소장품 중에는 이번에 보존 처리를 마치고 100년 만에 공개하는 18세기 불상도 포함된다. 이와 함께 전통재료인 한지에서 영감을 받은 전광영 작가의 현대미술 작품도 선보인다.
시카고박물관은 1920년대부터 한국미술을 수집해 왔으며 삼국시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도자, 회화, 현대미술품 등 300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그전까진 별도 전용공간이 없다가 국립중앙박물관의 한국실 지원 사업에 힘입어 약 90.1㎡ 규모의 상설 전시실을 마련했다. 국립중앙박물관 측은 “첫 한국실 전담 큐레이터(지연수)가 이번 개편을 추진했다는 점에서 한국실 지원 사업의 의미 있는 결과물”이라고 소개했다.
새단장해 문을 연 시카고박물관 한국실을 김재홍 국립중앙박물관장(오른쪽)과 시카고박물관 지연수 큐레이터가 함께 둘러보고 있다.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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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카고박물관(Art Institute of Chicago)의 외관 전경.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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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기념해 7일(현지시간) 시카고박물관 관계자, 주시카고 대한민국 총영사관의 김정한 총영사, 지역사회의 한인 및 문화계 인사 등이 참여하는 재개관 개막 행사가 열렸다.
김재홍 국립중앙박물관장은 “더 많은 이들이 한국의 역사와 예술을 접하고, 양국 간의 문화 교류 또한 깊어질 것”이라고 축사했다.
중앙박물관의 대여 유물 가운데 서봉총 금관 등 5건 14점은 내년 2월까지 전시되고, 분청사기, 백자 등 9건 10점은 2026년 9월까지 소개된다.
강혜란 문화선임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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