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군이 금왕읍 한 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검출되자 소독을 하고 있다. 음성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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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음성군의 한 오리 농가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검출돼 정밀 검사에 나섰다. 충북도와 방역 당국은 오리 사육 농장, 관련 업체 등에 이동 중지 명령을 내리고 주변 농장 등을 대상으로 역학 조사에 나섰다.

8일 충북도의 발표를 종합하면, 7일 음성군 금왕읍의 한 오리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형) 항원이 검출됐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로 확인되면 충북에서는 2022년 11월17일 청주 종오리 농장 이후 2년 만에 발생한 것이다. 전국적으로 올해 들어서 지난달 29일 강원 동해시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처음으로 발생한 후 가금류 농장으로는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이 농장은 사육 오리들이 사료 섭취가 줄고 폐사가 늘자 조류인플루엔자 의심 신고를 했고, 동물위생시험소가 검사를 진행했더니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검출됐다. 이 농장에선 오리 2만3500마리를 기르고 있다.

충북도 조류인플루엔자 방역팀은 “이 농장 오리들의 증상, 부검 결과 등으로 봤을 때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가능성이 크다. 농장에 초동방역반을 투입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으며, 조류인플루엔자 행동지침에 따라 사육 오리를 매몰 처분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검출되면서 8일 밤 11시까지 전국 오리농장, 축산시설 등에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내렸다. 충북도는 발생 농가 주변 방역대(반경 10㎞안) 역학 대상 농가를 대상으로 긴급 역학조사와 함께 정밀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조병옥 음성군수(가운데) 등 음성군 간부들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항원 검출과 관련해 대책회의를 하고 있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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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농장 주변은 닭·오리·메추리 등 가금류 사육 농가가 밀집해 있어 충북도와 방역 당국은 긴장하고 있다. 이 농장에서 500m 안엔 농가 1곳에서 11만1천마리, 500m~3㎞안엔 농가 4곳에서 87만7천마리, 3~10㎞안엔 농가 61곳에 서 366만1천마리의 닭·오리·메추리 등을 사육하고 있다. 충북도와 음성군은 확산을 막으려고 반경 500m 안 농가의 닭 11만1천 마리도 매몰 처분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