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 사건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8일 오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검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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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54)씨가 8일 창원지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명씨는 이날 오전 9시40분쯤 변호사와 함께 경남 창원시 창원지검에 출석하며 “국민 여러분께 (보인) 저의 경솔한 언행이 민망하고 부끄럽고 죄송하다.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명씨는 2022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구·경북 지역에서 출마를 준비하던 배아무개·이아무개씨로부터 1억2천만원씩을 받고,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때 경남 창원의창에서 당선된 김영선 전 의원으로부터 25차례에 걸쳐 9670여만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명씨는 이에 대해 “나는 단돈 1원도 받은 것이 없다. 이 사건은 돈 흐름을 파악하면 금방 해결된다”고 말했다. 명씨의 변호인인 김소연 변호사는 ‘대통령 부부의 음성이 담긴 녹취 자료를 검찰에 제출할 것이냐’는 기자들 물음에 “그럴 예정이 없다. 영원히 없을 것이니 기대하지 말라”고 했다. 윤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해선 “사실인지 아닌지는 검찰이 밝힐 일이다. 명씨는 추천을 했을 뿐이다. 일반 국민 누구나 후보자를 추천할 수 있다”고 답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명씨가 지인에게 대통령 집무실과 관저를 용산으로 이전하는 데 자신이 관여했음을 암시하는 통화 녹음을 확보해 이날 공개했다. 통화에서 명씨는 지인이 “지금 당선인이 광화문 그쪽으로 (이전)할 모양인가 보네”라고 묻자 “경호고 나발이고, 내가 ‘거기(청와대) 가면 죽는다’고 했는데, 본인 같으면 가나?” 하고 되묻는다. 그러면서 “청와대 뒤 백악산은 좌로 대가리가 꺾여 있고, 북한산은 오른쪽으로 꺾여 있다”며 자신이 김 여사에게 청와대 터의 풍수적 단점을 이야기해 청와대 이전이 시작된 것처럼 이야기한다. 민주당은 이 통화가 이뤄진 시점이 윤 대통령이 당선자 시절이던 2022년 4월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관계자는 “김 여사를 통해 (대통령 집무실 이전 등에) 무속(인)이 개입했다는 의혹 제기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엄지원 최상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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