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런 가운데 명태균 씨가 자신이 김건희 여사에게 청와대에 들어가선 안 된다고 말렸다고 주장하는 녹취가 또 새롭게 공개됐습니다. 녹취에서 명씨는 자신이 김 여사에게 청와대에 가면 죽는다는 말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김 여사에게 대선 날짜를 언급하면서 윤 대통령의 당선을 예언해줬다고도 주장했는데, 최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인 2022년 1월 대통령 집무실과 관저를 청와대 밖으로 옮기겠단 공약을 발표했습니다.
제왕적 대통령제의 상징인 청와대를 해제한단 명분을 내세웠습니다.
[윤석열/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 (2022년 1월 27일) : 국정의 최고 컨트롤 타워인 대통령실은 대한민국 최고의 공무원들과 최고의 민간의 인재들이 하나로 뒤섞여 일하는 곳으로 확 바뀔 것입니다.]
대통령 출퇴근 경호 논란에 집무실과 관저 이동에 따른 비용과 안보 문제가 제기됐지만, 윤 대통령은 임기 첫날 새 집무실로 출근하겠다고 못 박으며 뜻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민주당은 대선 직후인 2022년 명태균 씨가 지인에게 청와대에 들어가지 말라고 김건희 여사를 말린 게 자신이라고 주장하는 녹취 파일을 공개했습니다.
[명태균/2022년 (대선 직후) : 어휴. 내가 뭐라 하데? 경호고 나발이고 내가 (김건희 여사에게) 거기 가면 뒈진다 했는데, 본인 같으면 뒈진다 하면 가나?]
그러면서 청와대 뒷산의 풍수지리가 좋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명태균/2022년 (대선 직후) : 내가 이랬잖아. 그 청와대 뒷산에, 백악산(북악산)은 좌로 대가리가 꺾여 있고, 북한산은 오른쪽으로 꺾여 있다니까.]
명씨는 지인에게 자신이 김 여사에게 윤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예언해줬다고도 주장했습니다.
덕분에 윤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함성득 교수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는 겁니다.
[명태균/2022년 (대선 직후) : (대선이) 3월 9일이라서 당선된다 그랬지, 내가. 왜 그러냐 그래서 꽃 피기 전에는 윤석열이가 당선이 (되고), 꽃 피면 이재명이를 이길 수가 없다. 그래 가지고 함 교수가 전화 왔어. 진짜 하루이틀 지났으면 (대선에서) 졌겠다 야 그랬어.]
민주당은 해당 녹취가 "대선 직후에 나온 명씨의 발언"이라며 "김 여사를 통해 무속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고 주장했습니다.
함 교수는 JTBC와의 통화에서 "당시는 대선 다음날이고 내가 전화한 게 아니라 명씨가 전화한 것"이라면서 "(명씨가) 자기 예상이 맞았다고 해서 '이런 소리 좀 하지 마라, 사람들이 너를 우습게 본다'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영상편집 류효정]
최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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