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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밈코인 전성시대…투기 우려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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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과 맞물려 입지 확대
AI 결합 등 업그레이드 속도
"97% 실패…가치 없다" 평가도


비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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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유행처럼 번지다 사라질 줄 알았던 밈(Meme) 코인이 다시 전성기를 맞고 있다. 사기와 투기를 우려하는 목소리는 여전하지만 입지가 점점 넓어지면서 코인 시장의 주류로 부상하고 있다.

밈코인 대장 도지코인(DOGE)은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당선 확률이 높아지면서 도지는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 6일 거래량 폭발과 함께 20% 이상 급등하며 시장을 주도했다.

도지코인이 트럼프 테마코인이 된 것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관계가 있다. '도지 아빠'라고 불리는 머스크는 트럼프를 공개 지지해 왔고, 트럼프는 이에 대한 보답으로 정부 재정에 대한 감사와 개혁안을 내놓는 정부효율성위원회(DOGE)를 신설하고 머스크를 수장으로 임명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도지코인은 시가총액도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 초 상승기에도 전체 코인 중 시가총액 순위 10위권 초반으로 존재감을 과시했으나, 대선 때는 잠시 리플(XRP)을 제치고 7위까지 올랐다.

코인마켓캡은 "시장 전문가들은 이러한 움직임이 도지코인의 ETF 승인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도지의 가치 상승이 단순한 투기적 움직임을 넘어 실질적인 제도권 진입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고 봤다.

다른 밈코인들도 이번 대선에서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비트코인이 7% 가량 오를 때 페페(PEPE)·플로키(FLOKI)는 15% 이상, 시바이누(SHIB)는 10% 올라 시장 상승을 주도했다.

유행을 좇아 재미로 만들어진 밈코인이 인공지능(AI) 등과 결합하고 결제도 가능하도록 진화하는 것도 밈코인이 인기를 얻는 이유다. 최근 등장한 고트(GOAT)코인은 AI와 결합한 '지각하는 밈코인(Sentient meme)'으로 시가총액이 8억달러에 육박해 주목을 받았다.

밈코인이 인기를 끌며 시장 점유율도 커지고 있다. 아크스트림캐피털의 보고서에 따르면 코인 시장에서 밈코인의 점유율은 지난 3분기 2.58%로 2년전 0.87% 대비 3배가량 상승했다. 또 내년에는 3.54%, 오는 2030년에는 7.81%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국내 웹3 컨설팅기업 디스프레드도 연말 가상자산 시장은 비트코인과 밈코인이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회사는 최근 보고서에서 "알트코인은 상승세가 부진한 반면 비트코인과 밈코인은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진다"며 "과거 상승장과 달리 시장 전체가 상승하는 것이 아니라 비트코인과 몇몇 개별 가상자산에만 자본 유입이 집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우려도 여전하다. 바이낸스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밈코인 97%가 토큰 출시 직후 실패하거나 비활성화됐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수년간의 인플레이션으로 경제적 압박을 느끼는 젊은층이 밈코인에 눈을 돌리고 있다"며 "하지만 대다수 밈코인은 본질적 가치나 기술력이 부족하고 펌프앤덤프에 활용돼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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