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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아리따운 여성이 반대하면 누가 반대해? 저들은 '딥페이크'에 노출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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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혁 기자(mijeong@pressian.com)]
페미니스트 활동가에게 집단 괴롭힘을 가해 형사처벌을 받은 '신남성연대'가 딥페이크 성범죄 해결을 촉구하는 집회에 찾아가 "남성을 혐오하고 대한민국을 혐오의 얼룩으로 물들이는 페미니스트 집단"이라고 참가자들을 공격했다.

배인규 신남성연대 대표 및 구성원 10여명은 8일 서울 강남역 11번 출구에서 집회를 열고 같은 시간 강남역 10번 출구에서 열린 '딥페이크 성범죄 OUT 공동행동 말하기 대회' 참가자들을 "정상적 여성들이 아니"라며 30분에 걸쳐 비난했다.

배 대표가 비난한 집회는 계속되는 딥페이크 성범죄 및 정부의 부실 대응을 규탄하기 위해 81개 시민사회단체가 주최하고 50여명의 시민들이 모인 자리다. 참가자들은 지난 6일 국무조정실이 발표한 딥페이크 관련 성범죄 범정부 종합대책이 지난 2022년 윤석열 정부가 해체시킨 '법무부 디지털성범죄 TF팀'의 디지털성범죄 제도 개선안보다 부실하며, 70여개 대학교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딥페이크 성착취방이 운영돼 왔음에도 대학 관련 대책이 한 줄에 불과해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에 대해 배 대표는 "아리따운 대한민국의 정상적 여성들이 딥페이크 범죄를 반대한다면 누가 반대하나. 그런데 저들은 아니"라며 "본인에게 직접 딥페이크 위협에 노출돼야 경각심이 올라온다. 그러나 저들을 봐라. 딥페이크 범죄에 노출되지 않는다"고 비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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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규 신남성연대 대표 및 구성원 10여명은 8일 서울 강남역 11번 출구 앞에서 집회를 열고 같은날 딥페이크 성범죄 규탄 집회에 참여한 이들을 '남성혐오자'라고 비난했다.ⓒ프레시안(박상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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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대표는 특히 딥페이크 성범죄 규탄집회에 참가한 김주희 팀 해일 대표를 "테러리스트다. 진정한 여성 권익 향상을 위해 싸우는 자가 아니"라며 주요 표적으로 삼았다. 앞서 배 대표를 포함한 신남성연대 구성원 8명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온·오프라인을 통해 김 대표에게 집단괴롭힘을 가해 지난 9월 모욕, 명예훼손, 통신매체이용음란 등의 혐의로 형사처벌을 받은 바 있다.

이날 딥페이크 성범죄 규탄집회에서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은 언급되지 않았으나, 배 대표는 집회에 참가한 페미니스트들이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을 주장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차별금지법이 도입되면 남성인 내가 여자 화장실에 들어가 '나는 여성이다'라고 주장했을 때 이를 반박하는 순간 민사소송을 받는다", "20대 청년들이 차별금지법을 악용해 군에 입대하지 않게 되고, 국방력이 줄어 공산주의자들이 바라는 세상이 온다"고 주장했다.

이날 그는 지난해 20대 남성이 "나는 (신)남성연대인데 페미니스트는 맞아야 한다"며 일면식도 없는 여성을 폭행한 '진주 편의점 폭행' 사건에 대한 책임을 부인하기도 했다. 그는 "방금 전 한 기자가 '자신을 남성연대라고 말하며 편의점에서 여성을 살해(폭행)한 것에 대해 도의적 책임이 없느냐'고 묻더라. 그 사람이 뭐라고 하는지 어떻게 아느냐. 나도 피해자"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여캠(여성 인터넷 방송인)에게 후원하는 100분의 1만 남성연대에 후원해달라. (신남성연대가 지목한 기사에 댓글을 다는) 신남성연대 디스코드에 관심을 가져달라"며 페미니스트를 향한 공격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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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서 열린 딥페이크 성범죄 규탄 집회에서 지난 2021년부터 2년간 신남성연대로부터 집단괴롭힘을 받아온 김주희 팀 해일 대표가 집회 참가자들에게"차별과 혐오에 지지 말자"고 당부했다. ⓒ프레시안(박상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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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딥페이크 성범죄 규탄집회 측과 신남성연대 간 물리적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다. 딥페이크 성범죄 규탄집회 참가자들은 서로가 서로의 안전을 지키면서 딥페이크 성범죄를 규탄하는 목소리를 계속 내겠다는 입장이다.

행사를 주최한 박지아 서울여성회 성평등교육센터장은 "우리는 매 순간 내 옆의 여성들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다. 우리 싸움엔 여러 걸림돌이 있고, 이 자리를 위협하는 혐오세력은 그 중 하나"라며 "혐오는 인권을 덮을 수 없고, 훼방하려는 사람들은 연대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고 했다

발언자로 참여한 김주희 대표 또한 "저들은 페미니스트들을 위협하는 혐오의 상징, 여성들을 위협하는 가부장제 남성권력의 상징이다"라며 "내 주변의 단 한 사람이라도 더 잃지 않고 지킬 수 있도록, 다음 세대를 위해 더 나은 미래를 반드시 만들겠다는 약속을 함께 지켜가자"고 강조했다.

[박상혁 기자(mijeong@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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