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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트럼프에 찍힐라'…TSMC, 중국 고객사에 첨단 반도체 공급중단 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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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이익에 반하는 행동 안한다는 점 강조"

뉴스1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투자자 컨퍼런스에서 보안 직원이 대만 반도체 제조 회사(TSMC)의 로고 옆에 서 있다.2024.07.16/ ⓒ AFP=뉴스1 ⓒ News1 이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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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다음 주부터 중국 고객사들을 상대로 인공지능(AI) 반도체 생산을 중단한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3명의 소식통은 TSMC가 오는 11일부터 7나노미터(㎚) 이하의 첨단 AI 반도체 주문을 받지 않겠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소식통 2명은 TSMC가 향후 중국 고객사에 AI 반도체를 공급하려면 미국과 관련된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TSMC의 이 같은 조치는 AI 클라우드용 반도체 설계에 막대한 투자를 한 알리바바와 바이두 등 중국 기술 대기업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FT는 분석했다.

특히 검색 대기업 바이두는 반도체 설계 기업 쿤룬을 자회사로 가지고 있는데, 여기서 설계한 '쿤룬 2'는 TSMC의 7나노 공정으로 제작된다.

TSMC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로부터 신뢰할 수 없거나 비협조적인 업체로 낙인찍히는 것을 경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전 트럼프는 대만이 미국의 반도체 산업을 '도둑질했다'고 비난했다.

TSMC와 가까운 한 관계자는 이번 조치와 관련해 "트럼프를 위한 쇼는 아니지만, 우리가 미국의 이익에 반하는 행동을 하지 않는 선량한 자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고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에는 홍콩에 상장된 호라이즌로보틱스와 블랙세서미 등 자율주행용 AI 반도체를 설계하는 주요 스타트업이 포진해 있다.

TSMC와 가까운 소식통은 이번 조치가 매출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TSMC는 성명을 내고 "우리는 법을 준수하는 회사이며 관련 수출 통제를 비롯한 모든 규정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고 밝혔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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