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 국민 앞에 무릎 꿇게 만들어야”
탄핵 거론 않으면서도 공세 수위 올려
탄핵 거론 않으면서도 공세 수위 올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이 9일 오후 서울 숭례문 일대에서 열린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2차 국민행동의 날’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공동취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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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국민에게 위임된 권력을 남용한 이들에게 책임을 물을때가 됐다”고 말했다. 지난주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기자회견 이후 수위를 올리고 있는 대여 공세의 고삐를 더욱 강하게 쥐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9일 오후 7시부터 숭례문과 서울시청 사이 세종대로에서 열린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2차 국민행동의 날’ 집회에 참석해 “국가의 권력은 오로지 국민만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과 윤석열 정부와 여당을 ‘그들’로 지칭하고 “그들은 무능하고, 무책임하고, 대책이 없는 것을 넘어 국민의 삶과 국가의 미래에 관심이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언제나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나라를 구한 것은 민중들”이라며 “국민의 명령에 복종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함께 손을 잡고 ‘그들’을 국민 앞에 무릎 꿇게 만들어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지지를 촉구하면서, 일각에서 제기되는 탄핵과는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정치적인 부담감을 이유로 공식적으로는 탄핵을 거론하지 않고 있다.
또 이 대표는 정부가 최근 우크라이나에 참관단을 보내고, 살상무기 지원을 검토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왜 이북만리 저 먼나라 남의 땅에서 벌어지는 일에 우리군을 보내며 살상무기는 보내느냐”며 “전쟁을 못해 장이 뒤집어진 것이냐”고 지적했다. 이어 “전쟁 위험이 조금이라도 올라가면 대한민국 경제가 타격을 입고 국민의 삶이 위태로워진다”고 강조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권이 들어오면서 나라가 김건희 왕국이 됐다”며 “더 이상 관용은 없고 이제는 행동에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 대해서는 “대국민담화가 아니라 대국민 선전포고였다”며 “헌법을 수호하고 법률을 준수할 자질과 능력과 의지는 커녕, 공과 사를 구별할 능력조차 없음이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건희 특검은 불의한 권력을 심판하고, 정의를 바로 세우는 지름길”이라며 “민주당은 끝까지 국민과 함께 싸우면서 김건희를 특검하라는 국민 명령을 반드시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집회에는 신원식·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과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와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등도 참석했다. 범야권이 오는 16일 연합 집회를 예고한 가운데, 이에 앞서 사실상 야권 연합으로 치뤄진 셈이다. 민주당은 이날 집회 참석 인원을 20만명으로 추산했다. 민주당이 추산한 지난 2일 집회 참석 인원은 30만명이다.
한편 이날 민주당 집회는 민주노총이 같은 곳에서 오후 4시부터 개최한 ‘윤석열 정권 퇴진 1차 총궐기’에 이어 열렸다. 민주노총 집회에 참여한 대부분 인파가 민주당 집회에서도 연석했다. 앞선 집회에서는 참가자 최소 6명이 경찰과 마찰을 빚으며 연행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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