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트랜시스 본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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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트랜시스 노조가 한달 간의 파업을 중단하고 현장으로 복귀한다. 이에 따라 변속기 부품 공급 중단으로 인한 현대차·기아 공장의 일부 생산라인 중단 사태도 해결될 전망이다.

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이날 오후 제16차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파업 철회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전체 노조원은 오는 11일부터 정상 출근하게 된다. 다만 노조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이 끝날 때까지 특근·잔업은 거부한다고 밝혔다.

다만 노조는 이날 교섭과 관련된 새로운 요구사항은 제시하지 않았으며 아직 교섭 재개 일정 등도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트랜시스 사측과 노조는 지난 6월부터 총 15차례에 걸쳐 임단협 교섭을 벌였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고 노조는 지난달 초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노조측은 작년 매출액의 2%에 달하는 성과급과 현대차와 비슷한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을 요구했다. 쟁점이 된 부분은 성과급이다. 노조가 요구한 작년 매출액의 2%는 230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영업이익 1170억원의 두 배에 달한다.

이에 대해 사측은 “노조 요구사항을 받아주려면 돈을 꿔서 성과급을 지급해야한다는 뜻”이라며 “정상적인 회사라면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라고 난색을 표했다.

현대트랜시스는 내연기관의 핵심부품인 변속기를 생산하는 회사다. 파업으로 변속기가 제때 공급되지 못하면서 현대차와 기아의 생산차질 규모도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현대자동차 울산 1공장은 1라인을 비롯한 일부 생산라인 가동을 아예 중단했으며 고수익 차종인 싼타페, 팰리세이드를 비롯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생산하는 울산 2공장, 기아 광주 1,2 공장도 일부 공피치 운영에 돌입했다.

파업 장기화로 현대차·기아의 생산 차질과 협력사 경영난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현대트랜시스 협력사 800여곳의 관계자 350여명은 지난 6일 충남 서산에서 파업 중단을 호소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트랜시스 노조가 무리한 요구조건을 내걸어 장기간 파업을 이어가자 계열사와 협력사는 물론 노조원들 사이에서조차 ‘의미없는 파업’이라는 불만이 나오기 시작했던 것으로 안다”며 “조합 지도부 입장에서도 대책없는 파업을 계속 이어가긴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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