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8일 경기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앞에서 열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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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2023·2024년 임금협약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고 14일 밝혔다. 2023년과 2024년 임금교섭을 병합해 새로 논의를 진행한 1월 16일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임금은 올해 3월 노사협의회가 정한 5.1%(기본인상률 3.0%, 성과인상률 2.1%) 인상을 그대로 적용한다. 장기근속 휴가를 기존 10년 4일, 20·30년 각 8일에서 10일로 확대하는 등의 복지안도 그대로 수용하기로 했다.
새로 합의한 내용은 조합원이 조합 총회(교육)에 참여하는 시간을 유급으로 보장하고 자사 제품 구매에 사용할 수 있는 패밀리넷 200만 포인트를 전 직원에게 지급하는 복지안이다. 지난 7월 교섭에서 노조가 요구한 패밀리넷 포인트를 사측이 반대하면서 협상이 결렬됐는데, 이번 막판 교섭에서 받아들여졌다. 패밀리넷 200만 포인트는 총직원 12만5,000명 기준 약 2,500억 원 규모다. 사용 기간은 지급일로부터 2년이다. 또 잠정합의안에는 경쟁력 제고와 협력적 노사관계 정립을 위한 노사 간 상호 존중과 노력, 노사 공동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등을 통해 사회 공헌을 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올해 7월 노조 첫 총파업으로 극단으로 치달았던 삼성전자 노사 관계는 이번 잠정합의안 도출을 계기로 다소 진정된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직원이 주축이 된 전삼노는 메모리 경기 한파로 지난해 성과급이 제대로 나오지 않자 급속히 세를 불렸다. 조합원 규모는 지난해 말 1만 명 수준에서 이날 기준 3만6,000명에 달할 정도로 가파르게 늘어났다.
전삼노는 이번 잠정합의안에 대해 이날부터 21일까지 조합원 찬반 투표를 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임금협약 타결을 노사 화합의 계기로 삼아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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