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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되는 AI 만들자…걸음마 뗀 네이버·카카오, 내년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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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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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이나연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같은 듯 다른 전략에 돌입한 네이버와 카카오 간 경쟁이 내년부터 본격화할 전망이다. 네이버가 돈 버는 AI 사업을 위해 기업 간 거래(B2B) 시장에 집중한다면, 카카오는 제2의 ‘카카오톡’ 같은 신규 B2C 플랫폼으로 수익화를 도모한다. 다만 양사 모두 AI 사업 성과에 대한 시장 의구심을 해소하는 게 중장기적인 과제다.

네이버는 생성형 AI 서비스 근간이 되는 차세대 거대언어모델(LLM)을 작년에 공개했지만 해외 빅테크 대비 기술력 차별화와 수익성에 대해 지속적인 우려가 제기돼 왔다. 최근 AI 청사진 윤곽을 드러낸 카카오도 결정적인 수익화 방안이 구체적이지 않은 점이 아쉬움으로 꼽힌다. 매년 기업들이 개최하는 개발자 컨퍼런스나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나오는 내용들에 업계가 주목하는 이유다.

10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오는 11~1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단(DAN) 24’ 통합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이 행사는 네이버 기술과 비즈니스 방향성을 공유하고, 다양한 업계 파트너와 소통하는 자리다. 네이버는 작년 8월 ‘단 23’에서 생성형 AI 서비스 근간이 되는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와 생성형 AI 검색 ‘큐:’,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X’ 등 서비스를 공개했다.

올해는 ‘뉴로클라우드’와 같은 기업 맞춤형 유료 AI 서비스 납품 확대와 네이버 서비스 전반에 AI 기술을 반영하는 작업을 병행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8일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클라우드 내 B2B 사업은 뉴로클라우드 납품 지속과 업무 협업툴 ‘라인웍스’를 중심으로 성장 중”이라며 “한국수력원자력 등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기업들의 도입 논의도 연내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핵심사업인 검색과 커머스 등 B2C 플랫폼 부문에서도 이용자 관심사에 맞는 AI 초개인화 서비스를 확대 중이다. 먼저 지난해부터 PC 통합검색에서 베타 테스트 중인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 큐:가 모바일로 확대 적용된다. 내년 중 모바일 통합검색에 도입할 ‘AI 브리핑’ 기능은 최신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용자 의도와 맥락을 더 잘 이해해 검색에 대한 직접적인 답을 쉽게 요약해 준다. 신뢰할 수 있는 출처도 제시된다.

아울러 AI 기반 맞춤형 쇼핑 추천 기능을 고도화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가 별도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네이버가 지난달 30일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자체 개인화 상품 추천 기술 에이아이템즈(AiTEMS)‘ 알고리즘을 고도화해 초개인화 추천 경험을 제공한다. 기존 AI 추천 서비스는 선호할 만한 상품에 중점을 뒀지만,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혜택과 프로모션 데이터, 쇼핑 관련 콘텐츠, 트렌드 정보까지 추천 범위를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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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지난달 22일 개발자 컨퍼런스 ‘이프카카오’를 통해 신규 AI 메이트(친구) 서비스 ‘카나나’와 동명의 AI 모델 10종을 최초 공개하며 본격적으로 생성형 AI 경쟁 출발선에 섰다. 내년부터 카나나를 시작으로 실생활과 밀접한 AI 서비스들을 순차 선보인다는 목표다.

AI 대화형 플랫폼 ‘카나나’는 연내 사내 비공개 베타테스트(CBT)를 거쳐 내년 1분기 중 일반 이용자 대상 CBT에 들어간다. 카나나는 일대일 대화방과 그룹 대화방에서 친구이자 비서 역할을 하는 ‘AI’ 기능이 포함된 메신저다. 앱에서 이뤄지는 모든 대화와 누적된 기록을 바탕으로 최적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령 ▲문서 요약 ▲시험 문제 제작 ▲장소 및 콘텐츠 추천 ▲일정 및 준비물 알림 등을 해주거나, 이용자가 찾지 않아도 실시간 상황을 인지해 먼저 대화를 걸 수도 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 7일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기본적인 수익화 방향성은 구독형 모델을 기반으로 할 것으로 예상하나, 구체적인 방안은 다양하게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카카오톡과 별도 앱으로 출시되는 만큼 기존 주력 서비스인 카카오톡과 카니발리제이션(자기잠식효과) 우려에 대해서는 일부 영향을 인정하면서도 카카오 생태계에 낼 시너지가 더 클 것이라 기대했다.

정신아 대표는 “카나나 출시로 커뮤니케이션 종류가 세분화하며 카카오톡과 일부 중복된 사용성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해외 기업인 메타만 봐도 ‘왓츠앱’, ‘페이스북 메신저’, ‘인스타그램 DM(다이렉트 메시지)’까지 다양한 종류 소통 플랫폼이 존재하지만, 메타 생태계 내 충성 이용자 규모는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카카오는 카카오톡 내부에서도 AI를 적극적으로 접목하려는 시도에 나선다. 톡 채널 안에서 AI가 상품을 추천해주는 ‘AI 커머스 MD’가 올해 4분기 중 출시된다. AI 커머스 MD는 선물하는 맥락과 선물 받는 친구의 성별 또는 연령대를 고려해 가장 트렌디한 상품을 추천한다. 이용자들에게 선택 고민을 줄여주는 동시에 선물을 받았을 때 만족감을 높여주는 온라인 퍼스널 쇼퍼 역할을 하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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