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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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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 이틀 조사한 검찰, 금주 구속영장 청구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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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을 둘러싼 핵심 인물인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9일도 검찰에 출석해 이틀 연속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명 씨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창원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9일 명 씨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12시간 가량 조사했다. 검찰은 명 씨를 상대로 2022년 대선 당시 불법 여론조사 실시 의혹, 미래한국연구소가 2022년 6월 지방선거 예비후보자 3명의 공천을 대가로 여론조사 비용 2억5900만 원을 받은 의혹 등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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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 등의 핵심 당사자인 명태균씨가 지난 8일 오전 경남 창원시 창원지방검찰청에 출석하면서 기자들 질문을 받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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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명 씨가 2022년 대선 기간 사용했던 휴대전화 3대를 폐기한 경위도 조사했다고 한다. 검찰은 9월 명 씨 자택 압수수색 당시 명 씨가 지인 명의의 선불 휴대전화를 쓰고 있었던 이유, 명 씨가 강혜경 씨에게 미래한국연구소에서 쓰던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버리라고 지시한 이유 등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명씨는 지난 8일과 9일 모두 20시간 동안 진행된 조사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명씨 측 법률 대리인은 김 전 의원 측에서 받은 9000여 만원에 대해 “김 전 의원의 선거 비용이 부족하다고 해 (회계 담당자인) 강씨에게 모두 6000만원을 빌려줬었다”며 “지난 1월 강씨가 이를 갚은 것”이라고 했다. 나머지 3000만원은 “(선거 비용을 빌려준) 다른 채권자 3명에게 강씨가 변제했다”고 했다. 예비 후보들에게 금품을 받은 의혹에 대해선 “미래한국연구소장 김모씨와 강씨가 명씨 이름을 팔아 돈을 빌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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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지난 9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검찰청에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뒤 청사를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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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씨는 대통령 부부와 관련한 자신의 발언 녹취가 공개된 것과 관련해서는 “저와 같이 일한 강혜경씨에게 격려 차원에서 너스레 떨며 얘기한 것을 (언론에서) 사실화해서 얘기한다”며 “제가 그렇게 힘 있는 사람이면 말만 하면 다 앉혔지 왜 못 앉혔냐”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창원국가산단 선정 개입 의혹에 관해서는 “그것은 제가 제안한 것이기 때문에 그 내용울 확인하고자 (창원시와) 3번 만났던 것”이라며 “제가 제안했던 대로 됐느냐. 정책 의견을 내는 게 잘못된 것이냐”고 밝혔다.

최근 강혜경씨와 김영선 전 의원을 잇달아 조사한 검찰은 사건 관련자들에 대해 구속영장 청구 등 신병 처리 문제를 검토할 계획이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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