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 출범하면 연준 겨냥한 금리 정책 압박 커질 수도
미국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5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공화당 대선후보로 나섰던 도널드 트럼프와 함께 연단에 올라 연설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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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차기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서 정부 규제 철폐를 담당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대통령의 연방준비제도(연준) 압박을 옹호하는 소셜미디어 게시물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9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머스크는 공화당 마이크 리 상원의원(유타주)이 전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 게시한 글을 리트윗하며 ‘100점’이라는 뜻의 이모티콘을 달았다. 리는 8일 해당 글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사퇴 요구 시 물러나지 않겠다고 밝힌 신문 기사를 인용하며 파월을 공격했다. 리는 "행정기관은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야 한다. 그것이 헌법이 설계된 방식"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연준은 그런 점에서 우리가 어떻게 헌법에서 벗어났는지 보여주는 많은 사례 중 하나"라며 "우리가 연준을 끝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라고 썼다.
CNBC는 머스크의 단순한 반응이 차기 트럼프 정부가 어떻게 연준의 독립성을 향해 압박을 가할지 보여주는 예라고 분석했다.
지난 2017년 첫 대통령 재임 당시 파월을 연준 의장으로 지명했던 트럼프는 이후 지속적으로 파월의 금리 인상에 반대했다. 그는 올해 들어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자 지난 2월 인터뷰에서 파월이 "정치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비난했다. 트럼프는 "만약 파월이 금리를 낮춘다면 아마도 민주당을 돕기 위해 무언가를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7월 대선후보 수락 연설에서 자신이 대선에서 이기면 금리를 내리겠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8월 기자회견에서 파월이 기준금리 결정 시기를 잘못 정했다며 자신이 대선에서 이기면 연준의 금리 결정에 개입하겠다고 시사했다. 그는 "대통령이 최소한 거기(연준)서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민주당 및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트럼프가 연준의 독립을 보장하는 보편적인 정치 관례를 파괴한다고 비난했다.
바이든 정부에서 연임으로 인해 오는 2026년에 임기가 끝나는 파월은 지난 7일 기준금리를 0.25%p 더 낮추기로 한 뒤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관련 질문을 받았다. 파월은 트럼프가 사퇴를 요구할 때 그만둘 것이냐는 질문에 “안 하겠다(No)”라고 답했다.
한편 올해 대선에서 트럼프와 공화당 의원 후보를 위해 1억3200만달러(약 1840억원)를 후원했다고 알려진 머스크는 새 트럼프 정부에서 요직을 맡는다. 트럼프는 지난 9월 유세에서 당선되면 정부 기관의 비효율성을 제거하고 규제를 철폐하기 위한 새 기구인 ‘정부효율성위원회’를 창설하고 위원장에 머스크를 임명한다고 예고했다. 머스크는 지난달 27일 트럼프 유세에 참석해 효율성위원회 목표가 최소 2조달러(약 2700조원) 예산 삭감이라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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