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토건.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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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재건 테마주로 거론되며 주가가 급등할 때 ‘시세 조종’ 의혹이 불거져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받고 있는 삼부토건 주가가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 뒤 또 급등하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 집계를 보면, 삼부토건은 지난 6일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자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7일 소폭 오른데 이어 8일 또 상한가로 뛰었고, 11일에도 장중 상한가인 1274원까지 올랐다. 이는 5일 종가 540원에 견줘 136% 뛴 것이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이 1207억원에서 2849억원까지 커졌다.
11일 오전 11시30분 현재 상한가에서 조금 내려, 27.14% 뛴 1244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부토건 주가 상승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공언해온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우크라이나 재건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있는 가운데, 과거 재건 테마주를 이끌었던 삼부토건이 주목받는 모습이다.
그러나 실제 우크라이나 재건이 이뤄지더라도 삼부토건이 수혜를 받을 지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삼부토건 외부감사인인 삼일회계법인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삼부토건이 올해 상반기에도 연결 기준 영업손실 409억원, 당기순손실이 516억원에 달해 결손금 누적액이 2567억원인 점, 1년 내 만기 도래 단기차입금이 1712억원에 이르는 점을 거론하며, 계속기업으로 존속가능한지 의문을 제기했다.
또 삼부토건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에 연루된 것으로 지목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속한 단체 대화방에서 ‘삼부 체크하고'라는 메시지가 나온 뒤 주가가 급등해, 금융감독원이 한국거래소에서 이상거래 심리자료를 넘겨받아 시세 조종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김학기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8월 말 ‘우크라이나 전쟁과 재건 사업-문제점과 참여 방향' 보고서에서 “우리 기업들은 지난해 이후 우크라이나 측과 재건 사업 추진에 대해 많은 MOU(양해각서)를 체결했지만 실제로 사업에 착수한 것은 거의 없다”며 수혜론에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김 연구위원은 “규모가 큰 주요 재건 대상 지역은 러시아가 담당할 가능성이 높다”며 “우크라이나보다는 러시아와의 경제 협력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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