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아질 기미 없는 내수 부진 속에 우리 고용시장과 일자리도 걱정입니다.
특히 내수와 밀접한 도소매업과 건설업에서 지난달 일자리가 많이 줄어든 걸로 나타났습니다.
정성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주문 제작을 전문으로 하는 의류 제조공장입니다.
도소매업체들이 주문을 해놓고도 가져가지 않은 옷들이 한쪽에 쌓여 있습니다.
[하은미/의료 제조공장 대표: (주문량이) 한 50% 줄었다고 봐야 돼요. 주 5일 일하던 걸 주 3일밖에 일을 안 한다거나...]
동대문 시장 의류 판매 상가는 찾아오는 손님 없이 썰렁한 분위기입니다.
[이명철/의류 도매업체 대표: 주위에 보면 공실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안 팔리는 옷들은 고스란히 재고 창고에 쌓입니다.
최근 이 재고업체에 들어오는 물량 절반 이상이 아예 폐업한 업체 것이라고 합니다.
[재고 처리 업체 대표: 재고업체 판매가 안 되니까 재고만 쌓여가고 이제 창고만 좀 더 늘어가는...]
지난 3분기까지 역대 최장 기간인 10분기 연속 소매 판매 감소세가 이어지는 등 내수 부진은 그 끝을 알기 어렵습니다.
고용지표에도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했습니다.
[이명철/의류 도매업체 대표: 옛날에는 직원도 2명, 3명 많이 같이 일을 했지만 매출이 주니까 보통 본인들이 하고...]
지난달 도소매업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5만 명 가까이 줄었습니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1년 7월 이후 3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입니다.
건설업 취업자도 9만 3천 명 줄어 6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졌습니다.
이에 따라 전체 취업자 수 증가 폭이 넉 달 만에 10만 명을 밑돌았습니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고용이 크게 늘었던 기저효과에 기인하며, 고용률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인 고용지표는 아직 양호하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KDI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2%대 초반에 그치고, 내수 회복이 더뎌 내년 성장률도 2%에 턱걸이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수출 증가세까지 완만해질 경우 일자리 한파가 본격화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정성진 기자 capta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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