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베이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우리나라 사람들의 체형과 생활습관, 질병 양상 등이 서구적으로 변화되면서 비만 기준을 지금보다 올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연구원은 11일 2002~2003년 일반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약 847만명을 대상으로 21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우리나라 비만 기준인 ‘체질량지수(BMI) 25 이상’을 ‘27 이상’으로 상향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체질량지수는 자신의 체중(kg)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다. 우리는 비만 판단에 있어 세계보건기구 서태평양지역 기준(체질량지수 25 이상)을 따르고 있으며 세계보건기구는 30 이상, 중국은 28 이상을 비만으로 인정하고 있다.
건강보험연구원은 긴 시간 최대 규모의 추적관찰을 통해 체질량지수 수준별로 사망과 심뇌혈관질환 발생위험 정도를 분석했다.
연구원은 체질량지수와 사망 간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현재의 비만 기준인 체질량지수 25구간에서 사망위험이 가장 낮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18.5 미만과 35 이상에서 사망 위험이 가장 높았다. 특히 29구간에서 이전 구간 대비 사망위험 증가폭이 2배 이상 커졌다고 강조했다.
체질량지수와 심뇌혈관질환(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심혈관질환·뇌혈관질환) 간의 연관성은 지수가 높아질수록 질병 위험이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심뇌혈관질환 발생은 체질량지수 18.5 미만에서 가장 낮고, 이후 전반적으로 증가해 고혈압·당뇨병은 34구간, 이상지질혈증은 33구간, 심혈관 및 뇌혈관질환은 34구간에서 각 질병이 발생할 위험이 가장 높았다. 현재 비만 기준인 체질량지수 25 이상에서 질별 발생 증가 정도를 보면,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은 27구간, 심혈관질환 29구간, 뇌혈관질환은 31구간에서 이전 구간 대비 질병이 발생할 위험 정도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선미 건강보험연구원 건강관리연구센터장은 “우리나라 성인의 심뇌혈관질환 발생 및 사망 위험을 동시에 고려할 때 현행 비만 기준을 최소 체질량지수 27 이상으로 상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은 이미 28 이상을 비만 기준으로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상우 동국대일산병원 교수도 “20년 전 분석에서는 체질량지수 23에서 가장 낮은 사망위험을 보였다”며 “그동안 우리의 체형과 생활습관, 질병 양상이 서구와 닮아가면서 25에서 가장 낮은 사망위험을 보이는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오 교수는 “비만 진단기준은 질병과의 연관성을 우선하고, 사망 자료를 보조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이번 결과를 볼 때 비만 기준을 체지량지수 27로 상향 조정하는 것이 적절한 진단기준”이라고 강조했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지금 가장 핫한 뉴스, 빠르게 확인하세요 [한겨레 텔레그램 뉴스봇]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