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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메타버스가 온다

[기고]메타버스, 이제 본격 도약을 준비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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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현대원 서강대 메타버스전문대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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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대혼란 속에서 사람들은 물리적 접촉 없이 소통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고, 그 중 메타버스는 유력한 해결책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메타버스 기술은 충분히 성숙하지 못한 상태에서 과도한 주목을 받았고, 이로 인해 투자자들의 관심은 빠르게 식어갔다.

그럼에도 메타버스가 제시하는 가능성과 잠재력은 여전히 유효하다. 최근 메타 커넥트 2024에서 발표된 스마트 안경 '오리온'과 같은 혁신적인 기술들은 메타버스 미래에 대한 기대를 다시 한 번 불러일으키고 있다. 메타버스는 단순한 일시적 유행이 아닌, 미래의 주요 디지털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메타버스의 매력은 기술적 진보에 있다.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시장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으며, 기술의 발전에 따라 많은 사용자들이 저렴한 장치로 이러한 경험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경험의 확산도 지속 이뤄지고 있다. 기업은 내부적인 업무 활용에 그치지 않고 소비자와의 직접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메타버스 영향을 확장하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은 네트워크 효과를 통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대형 기술 기업은 새로운 경험을 창출해 더 많은 사용자를 끌어들이고 있으며, 로블록스와 포트나이트에서 성장한 젊은 세대는 이제 메타버스에 대한 수요를 주도하는 중요한 세력이 될 것이라는 점에 이견이 없다.

특히 인공지능(AI)은 메타버스의 발전을 이끄는 중심적인 기술이다. 가상세계 구축을 가속화하고 더 현실적이고 몰입감 있는 환경을 제공하며 사용자 경험을 혁신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메타버스는 이미 교육·훈련, 의료, 건설, 엔터테인먼트와 같은 전통적인 산업에 새로운 혁신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산업 메타버스'라는 개념을 통해 이러한 기존 산업들과 융합이 이뤄지며 새로운 기회와 성장이 창출되고 있다. 이는 메타버스가 단순히 가상 세계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실제 산업에 깊이 뿌리내리며 그 가능성을 실현해 나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가트너의 기술 성숙도을 보여주는 하이프 사이클에 따르면, 메타버스는 이미 '과장된 기대의 정점'을 지나 '환멸의 골짜기'를 지나고 있다. 이는 메타버스가 과도한 기대를 받았던 초기 단계와 실망의 저점을 지나 이제 본격적인 성장을 위한 준비 단계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시장조사 업체 프레시덴스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메타버스 시장은 약 924억6000만달러였으며 2033년에는 2조3000억달러를 넘어서며 연평균 38.31%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메타버스가 단순한 유행이 아닌,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지닌 거대한 산업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메타버스의 비전이 여전히 건재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나 메타버스의 성장은 기술 발전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 윤리적 문제와 책임 있는 사용에 대한 논의가 필수적으로 동반돼야 한다. 메타버스가 성공적으로 자리 잡으려면 정부의 균형 잡힌 정책적 지원 또한 필수다.

우리 정부는 메타버스의 성장을 촉진하면서도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보장하기 위해 다양한 법률적, 윤리적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있다. 올해 제정된 가상융합산업진흥법은 메타버스 산업의 성장을 촉진하는 동시에 사용자 보호를 위한 규제 체계를 구축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러한 균형잡힌 노력들이 병행될 때, 메타버스는 단순한 가상 세계를 넘어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경제를 활성화하는 중요한 국가성장엔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메타버스는 이제 본격적인 도약을 앞두고 있다. AI가 메타버스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관련 기술들의 발전 속도가 가속화됨에 따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움직임도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메타버스의 봄은 이미 성큼 다가왔다. 이제는 움츠릴 때가 아니라, 본격적인 도약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해야 할 때다.

현대원 서강대 메타버스전문대학원장 dhyun@sog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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