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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의협 비대위원장·차기 회장 하마평 '무성'…누가 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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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야 두달짜리 비대위원장에 주신구·황규석 등 출사표

후보군 중 주수호·김택우, 회장 선거 출마로 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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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의 모습. 2024.11.1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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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천선휴 김규빈 조유리 기자 = 지난 10일 취임 6개월 만에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이 강제 퇴출되면서 차기 회장을 뽑을 때까지 의협을 이끌 비대위원장 선출에 의료계 안팎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2일 의협 대의원회에 따르면 의협은 이날 오후 4시까지 의협 비대위원장 후보자 등록을 받고 확정 공고를 낸다. 후보자 확정 공고가 뜬 후에는 이날 오후 8시 곧바로 후보자 설명회를 개최한다. 쉽게 말해 선거권자인 대의원 248명에게 후보자들이 출마의 변을 밝히고 자신이 비대위원장이 돼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자리다.

설명회가 끝난 다음날인 13일엔 곧바로 투표에 돌입한다. 결과 또한 이날 곧바로 공개가 된다. 임 전 회장 탄핵 후 사흘 만에 새 비대위원장이 선출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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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의협회관 로비에 송출되는 임현택 전 회장의 홍보 영상. 2024.11.1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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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이 이토록 빠르게 절차를 밟는 데는 의정갈등 상황 속에서 하루라도 빨리 분열된 의료계를 하나로 뭉쳐 대응 방안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당장 14일이 수능인 데다 다음달 초면 2025년 의대 합격자가 결정되기 때문에 의료계로선 시간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의료계 내부에선 임 회장의 탄핵 가능성이 거론될 때부터 몇몇 인물들이 비대위원장 후보로 하마평에 올랐다.

가장 먼저 물망에 오른 인물은 김택우 전 의협비대위원장과 주수호 전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이다. 이들은 의정 갈등이 터지자 곧바로 회장직을 내려놓고 떠난 이필수 전 의협회장의 빈자리를 대신해 지난 2월 만들어진 비대위를 이끌어왔던 인물들이다. 당시 이들은 의대 교수들은 물론 전공의, 의대생과 꾸준히 소통해 왔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내부 갈등을 봉합하고 수습하기 적합한 인물이라는 평이다.

하지만 이들은 예상과는 달리 비대위원장이 아닌 의협 회장 후보로 출마하기로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내부 분위기상으론 비대위원장을 맡게 될 경우 한 달 반에서 두 달 뒤에 있을 의협 회장 선거에 출마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대위원장도 임 전 회장 탄핵 직후 SNS에 "비대위원장과 차기 회장은 구분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비대위원장 자리가 조기 의협 선거로 치부되는 것은 전공의 입장에서도 소통에 혼선이 발생할 것으로 생각되어 여러 가지로 우려가 된다"고 못 박기도 했다.

김택우 전 의협 비대위원장도 뉴스1에 "회장 선거운동을 하면서 비대위원장을 하기엔 어렵고 그렇게 해서도 안 되기 때문에 비대위원장에 나갈 생각은 없다"며 "비대위원장은 과도기에 여러 문제점을 대응하면서 내부 분란 없이 잘 대처할 수 있는 분이 하는 게 맞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의 지적대로 이번 비대위원장은 차기 의협 회장을 뽑기까지 길어야 두 달이라는 짧은 활동 기간이라는 제약이 있는 데다 반쪽 출범한 여의정 협의체와의 관계, 2025년 정원 문제 등 비대위가 결정권을 갖기에는 사안의 중대성이 엄중하다는 점도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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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긴급 임시 대의원 총회에서 김교웅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의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국민의례하고 있다.2024.11.10/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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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럼에도 비대위원장에 뜻을 품고 도전장을 던진 이들도 있다.

가장 먼저 출마 선언을 한 이는 주신구 대한병원의사협회장이다. 주 회장은 전날 오후 "비대위가 할 수 있는 일은 전 의협 집행부가 제대로 하지 못했던 일을 정리하는 것부터 해야 한다. 그것은 우리 의료계의 '전열의 정비'"라며 출마 선언을 했다.

그러면서 "2020년의 악몽 같은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며 "현재 의료계에서 여야의정 협의체에 참석하는 것은 철회되어야 하고 비대위 안에서 협의를 한 이후 모든 상황과 정보를 취합해 적절한 시기를 선택해야 한다"고 했다.

주 회장은 뉴스1에도 "이번 비대위원장 자리는 대부분 기피하지만 소명의식이 있어야 한다"며 "전공의, 의대생도 미래를 다 던지고 싸우는데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황규석 서울시의사회장도 이번 비대위원장 자리에 도전장을 낸다. 황 회장은 "일신의 현재와 미래는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우리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해결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선다"며 "정시 모집이 시작되면 2025년 의대 정원은 더이상 되돌릴 수 없게 된다. 당선이 되는 대로 비대위를 구성해 곧바로 일을 시작하겠다. 엄혹한 시기에 한몸 불살라 희망의 촛불이 돼 보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그러면서 뉴스1에 "12일 오전 9시에 후보 등록을 할 것"이라며 "12월 한 달이 마지막 기회다. 올해 안에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해보고자 하는 것뿐이지 그 이상 그 이하도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또 다른 후보로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회장은 대표적인 '임현택 반대파'로 유명한데, 이 회장은 불신임 임총 이틀 전에도 "임 회장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며 대의원회에는 임 회장의 탄핵을 촉구한다"는 입장문을 내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이 회장은 임 전 회장처럼 '초강경파' 인물로도 유명하다. 이 전 회장은 지난해 11월부터 매주 투쟁 집회를 열어오고 있다. 지난 2일엔 경기도 의사회 투쟁 1주년 기념 '제50차 의료농단 사법만행 규탄 집회'를 열기도 했다.

다만 이번 비대위원장만큼은 개원의가 아닌 교수가 맡아야 한다는 주장들도 있다.

한 의협 대의원은 "이게 의협 회장이 되는 지름길인데 교수 출신은 순수함이 있어서 자리를 노리지 않고 전공의와 의대생들과 협력하고 의견을 잘 반영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김성근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대변인(가톨릭의대 교수)과 박형욱 단국대 의대 교수가 물망에 오르고 있지만 박 교수는 출마 의사가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김 교수는 "고민 중"이라며 "비대위원장 후보로 누가 나올지, 나오는 분들이 전공의나 학생 의견을 잘 대변하고 의협의 이미지를 잘 만들어갈 수 있는지 보고 나설 수도 있고 도와드리는 쪽으로 할 수 있다. 다만 의협 회장 선거는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sssunhu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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